고려대학교가 내년 학부에 정보보호학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보보호학과가 만들어지면 고려대가 정보보호대학원 과정을 처음 개설한 지 10년만의 일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경영공학과 교수는 “정보보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은 늘어나는데 반해 대학의 정보보호학과 인원은 줄어들어 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학부에서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하기 위해 내년 봄 학기를 목표로 30∼40명 규모의 정보보호학과 개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도 지난 8일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에 참석해 “장기적 안목에서 정보보호 인력 양성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현재 고려대에는 정보보호 전문대학원만 있는데 학부과정 개설을 추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서울 소재 대학 중 정보보호학과를 설치한 곳은 서울여대 뿐이어서 정보보호 업계의 인력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산·학 모임에서 지적한곤 했다. 고려대가 정보보호학 학부과정을 개설하면 다른 대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고려대의 이 같은 움직임을 반기는 기색이다. 조영신 지식경제부 과장은 “지경부에서 대학 IT연구센터 지원사업과 고용 계약형 석사과정 등을 대학과 연계해 추진 중에 있지만 수도권에 정보보호 관련 학과가 부족해 전문인력 양성정책이 힘을 못 받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정보보호학과 신설은 대학 내 남는 정원을 이 학과에 배정하는 방법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임종인 교수는 “대학 총 정원을 늘리지 않더라도 법학전문대학 설립으로 법학과를 없애면서 남는 정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과정 설립에 맞춰 정보경영공학과라는 명칭도 정보보호학과로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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