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통신]대부분 감기 걸리시면 어떻게 하시나요?

 나는 감기에 잘 걸리지도 않지만, 걸린다고 해도 그냥 푹 쉬는 편이다. 약은커녕 병원은 더더욱 가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문화는 조금 다른것 같다. 감기라는 병에 걸리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의식도 많은 편이고 약이 병을 ‘낫게’ 해준다는 생각도 꽤나 많이 가진 것 같다. 의학계에 몸담고 있지 않아 함부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그러나 내 견해는 ‘낫게’ 만들어주기보다 ‘참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EBS에서 방영된 한 다큐멘터리 이야기다. 실험을 하나 해 보자. 영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4개국과 한국이다. 각 실험자들은 증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3일 전부터 열이 약간 나고, 맑은 가래와 콧물이 나오며 기침이 납니다.’

 한국 병원 7곳에서 동일한 증상으로 진찰을 받았다. 실험이 진행된 한국의 모든 병원에서 모의환자에게 주사제를 권유하고 약을 처방했다. 하지만 환자의 진짜 정체는 너무나 건강한 ‘모의(模擬)’ 환자였다.

 약의 개수는 다양했다. 세 알부터 열 알까지 많은 약의 처방. 한 끼에 열 알씩이라니, 과연 먹을 수 있을까.

 한국을 제외한 4개국의 처방을 보자. 한국에서 시행했던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실험이 진행됐다. 그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건강한 청년이니까 이 정도는 스스로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별다른 약이 필요 없겠네요.’

 한국 의사들은 컴퓨터를 응시하고 질문 세례만 날리는 것과 달리 그들은 진찰했고 환자와 대화를 했다. 어쩌면 당연한 외국 의사들이 진찰하는 모습이 너무나 생소하게 보였다.

 영화 ‘우아한 세계’에서 나오듯이 우리는 의사를 만나러 가는 것이지, 간호사를 보러 가는것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한국의 병원에서는 진찰이란 것을 보기 힘들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토트 블로거 "thoth‘ / http://chanstory.thot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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