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10강을 향한 나로호의 꿈이 또 한 번 무산됐다.
1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17시 01분 성공적으로 이륙한 나로호는 고도 70㎞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발사에 성공했지만 이륙 후 137초 뒤 갑자기 통신이 두절됐다. 음속 돌파 이후 페어링(위성덮개) 분리 전 시점이었다.
특히 이번 발사 실패는 9일 소화장치 오작동 문제 발생 이후 하루 만에 급하게 시도한 발사였기 때문에 책임론이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2년 8월 개발에 착수한 나로호는 나로우주센터를 포함해 총 8000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나로호는 정확히 17시 01분 성공적으로 하늘로 솟아올랐지만 약 1분 뒤 통제동으로부터 ‘음속돌파’라는 안내방송이 나온 뒤 다음 단계인 215초대 ‘페어링 분리’부터 단계별 안내방송이 끊겼다. 가장 위험한 단계에 속한 음속 돌파에 성공했지만 통신이 두절됐다. 이후 위성 자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추적해봤지만 결국 6시를 조금 넘긴 시점에 ‘추락’했다는 정보가 전달됐다.
통신 두절 초기 단순한 통신 시스템 오류로 다시 신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나로호가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통신 두절 직후 “나로호는 발사후 137초에 고도 70∼87㎞ 거리에서 통신이 두절됐다”며 “그때까지 모든 과정이 정상이었기 때문에 이후에 위성을 찾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보겠다”고 밝혔었다.
교과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한·러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곧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제 관심은 조만간 열리게 될 한·러실패조사위원회(FRB)에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나로호 2회 발사 중 한 번이라도 실패하게 되면 추가 비용 없이 한 번을 더 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한·러비행시험위원회는 전날 발사 연기의 원인인 소방설비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고 나로호를 다시 발사하기로 결정했다. 발사 3시간을 앞두고 나로호 발사가 연기되는 등 마지막까지 2차 도전에 대한 실패의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9일 밤부터 10일 아침까지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했으며 기상 조건도 적합하다고 판단, 발사를 강행했다.
고흥(전남)=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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