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술경영(MOT) 대가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비노즈 싱할 조지아공대 교수, 요시가와 도모미치 와세다대 교수, 기시다 노부유키 MOT컨설턴트 등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기술경영 석학과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기술경영 콘퍼런스에서 기술경영의 실체와 비전을 공개한다. 이들은 전자신문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공동으로 이달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국제기술경영콘퍼런스 2010’에서 기업들이 기술경영을 성공적으로 접목한 사례 및 앞으로 나타날 기술경영 동향 그리고 기술경영 전략수립 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 최근 기술경영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업계에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자, 지식경제부가 올 초 기술경영 포럼을 개최하고 기술경영 인력 양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붇기로 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어 이들의 한국 방문과 발표내용이 더욱 눈길을 끈다.
싱할 조지아공대 교수는 이번 방문에서 ‘기술과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친다. 그는 유통망의 글로벌화와 복잡화로 기술 접목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음을 강조한 후 기업이 적용 가능한 기술경영 기법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싱할 교수는 인도에서 MBA 과정을 밟은 후 현지 퍼구손&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이후 미국 GM연구소 연구과학자를 거쳐 1989년부터 조지아공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운영전략, 공급망관리, 경영과학과 결정분석 등 기술경영 관련 분야에서 상당한 연구 경험이 있다.
또 다른 기조강연자로 요시가와 일본 와세다대 비즈니스스쿨 기술경영 교수가 나선다. 요시가와 교수는 강연주제로 ‘기술경영과 기업의 성공전략-21세기 혁신관리’를 잡았다. 일본 대학에서 기업의 기술경영 확산을 위한 인력 양성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요시가와 교수는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도입해 활용한 사례들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벤처기업 연구에 정통해 있어 국내 벤처기업 등 혁신형 중소기업에 좋은 기술경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일본벤처학회 이노베이션연구부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벤처캐피털업체인 WERU인베스먼트 이사, 경제산업성 경제구조심의회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 프로세스 혁신이 아닌 혁신적 제품생산을 통한 제품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기시다 일본 MOT 컨설턴트는 콘퍼런스에서 ‘기술경영 적용’ 섹션 첫 번째 강연자로 ‘기술경영 관점으로 본 연구개발 전략수립과 기술개발관리’를 주제로 발표한다. 기시다 컨설턴트는 비즈니스 전략 및 마케팅 연구와 함께 기업의 기술경영교육서비스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어 국내 기업 CEO들이 기술경영인재 양성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컨설턴트는 2002년까지 10여년간 LTCB와 야수다 그룹 소속 벤처캐피털회사에서 근무하며 벤처 투자 및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중소기업 입장에서의 기술경영 도입전략에 대한 종합적인 강연이 기대된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국내 기술경영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한다. LG전자 기술경영 역할모델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희국 실트론 대표가 ‘산업융합시대 기술경영의 도전’이라는 주제강연을 펼치고, 손욱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 초빙교수(전 농심 회장)와 이금룡 코글로닷컴 대표(전 옥션 대표)도 각각 ‘기술경영 발전 방향 및 과제’와 ‘기술경영과 성공적인 벤처기업의 DNA’를 주제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 강혁기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시장과장이 ‘정부의 산업기술정책과 기술경영’을 주제로 발표하는 등 총 10여개의 강연이 준비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기술경영(Management of Technology)=198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 윌리엄 밀러 교수가 기술경영 강좌를 개설한 것이 효시다. 이후 1990년대부터 MIT 등 미국 대학에서 MOT 프로그램을 개설하며 확산됐다. 기술경영은 공학·과학 등 기술에 경영의 원리를 결합,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능력을 기획·개발 및 운영하는 활동으로 정의된다. 이를 통해 기술투자 비용에 대해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올해 기술경영 전문대학원 2곳, 일반대학원 2곳 설립을 지원하는 등 기술경영 인력양성에 총 7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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