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특집] 선진국도 아주 흔한일

 우주발사체의 발사 중단 혹은 연기 사례는 우주 선진국에서도 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발사 1초를 남겨 놓고 발사를 취소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가깝게는 우리나라 통신해양기상위성(천리안)도 몇 차례 연기 끝에 오는 24일 발사된다. 지난해 미국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는 여섯 차례 연기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이같이 걸핏하면 발사가 연기되는 것은 수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발사체와 위성이 한순간에 단순한 실수 하나로도 잿더미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우주국(ESA) 아리안5호 로켓=2004년 7월 12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술 문제로 발사가 나흘 연기된 뒤 다시 기상사정과 또 다른 이상 상황으로 각각 하루씩 총 세 차례 발사 일정이 연기됐다. 아리안5호 로켓은 2006년에도 당초 2월 21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지상 장비 이상으로 발사가 2월 24일로 첫 번째 연기됐으며, 다시 위성의 회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발사를 3월 9일로 두 번째 연기했다. 3월 9일 발사에서도 카운트다운 중 상단의 압력이 떨어져 발사를 중단하고 세 번째로 발사를 연기한 끝에 3월 11일에야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데버호=2009년 6월 13일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연료주입 지상설비에 문제가 발생해 발사가 취소됐다. 나흘 뒤 6월 17일에 재발사를 추진하던 중에 동일한 문제가 다시 발생해 발사가 또 취소된 바 있다. 특히 다른 우주발사체 후속 발사일정으로 인해 7월 11일로 발사 일정이 재조정된 이후, 발사장 기상악화로 인해 7월 12일, 13일, 15일로 3차례 더 일정이 재조정됐다. 이로써 엔데버호는 총 6회 연기된 적이 있다.

 ◇인도 GSLV 로켓=인도의 정지궤도위성발사체(GSLV)는 2001년 3월 28일 부스터 액체엔진의 오작동을 자동제어시스템에서 감지해 발사 1초 전에 발사 중단됐다. 이 발사체는 2007년 9월 2일에도 발사 카운트다운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다 이륙 15초 전 갑자기 정지됐다.

 ◇일본 H2A 로켓=2003년 9월 27일 로켓 자세계측장치(관성센서 유닛) 전압변환기의 작동이 불안정해지면서 오신호가 발생해 발사 직전에 중단됐다.

 우주공학 전문가들은 “로켓 발사 카운트다운 10초를 남겨두고도 문제가 감지되면 발사를 중지할 정도로 항공우주산업에서는 작은 결함이 천문학적 비용 소모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로켓 발사에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