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류영선 수중로봇개발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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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엔 익투스(Ichtus)의 바닷속 활약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류영선 생산기술연구원 수중로봇개발단장은 수중로봇 ‘익투스’ 개발자이자 향후 차세대 수중로봇 개발 책임자로서 로봇 개발을 자신했다. 수중로봇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바닷속만큼이나 우리에게 낯선 존재다. 물고기 형상을 띤 수중로봇은 강과 바닷속에서 환경과 생태를 탐사하고 자원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역할이 기대된다. 류 단장의 수중로봇개발단이 앞으로 만들 익투스 차기 버전은 길이 1.5m, 무게 20㎏ 최고 속도 5노트로 6시간을 잠수할 수 있는 물고기 로봇이다.

류 박사는 현재 개발된 ‘익투스3’로는 바닷속 탐사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바닷속에는 빠른 해류와 높은 수압, 암초, 다양한 동식물 등의 장애물이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로봇 자체도 수m 잠수에 불과하고 속도도 2∼3노트(최고시속 5㎞) 안팎에 불과하다, 또 장애를 피하는 능력, 수중 통신의 어려움 등 다양한 난관이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는 2015년엔 100m 물속을 헤엄치는 익투스 차세대 버전이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럴 경우 수중로봇 익투스가 강 속 수중환경 탐사도 하고 바닷속 참치를 몰아 어업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익투스로 인해 미래 자원의 보고 ‘바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국내 수중 로봇개발은 아직 초기단계다. 심해 잠수정 기술을 보유한 일본은 기술적으로 우리보다 10년 이상 앞섰다는 게 류 단장의 평가다. 미국 역시 군사적 목적으로 수십년간 무인잠수정을 비롯해 수중탐사로봇을 개발 중으로 앞선 기술력을 갖췄다.

그렇다고, 물고기 형상을 띤 수중로봇 분야가 크게 뒤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기존 수중 물고기가 대부분 프로펠러 기반의 동력을 사용해 속도가 느리고 에너지 효율성이 흠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익투스 버전은 물고기가 움직이듯 관절을 움직여 추진해 속도나 효율성이 앞선 것이 장점이다. 또 기존 상용화된 수중 로봇은 수족관에서 관상용으로 사용되는 게 고작이다.

이는 그만큼 수중 로봇 개발이 어려운 과제임을 방증하기도 한다.

강이나 바다 등에서 활약할 수중로봇은 해저에서 수압과 해류를 이기는 플랫폼기술, 자율유영기술, 집단행동 제어기술 등 첨단 융합기술이 요구된다. 따라서 다양한 전문가가 힘을 합쳐야 개발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류 단장은 “과거 로보랜드 대표시절부터 수중로봇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며 다양한 인재를 만나고 교류하며 로봇개발에 힘썼다”면서 “창의적인 기술을 가진 인재를 모아 개발에 나서면 바다를 헤엄치는 수중로봇이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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