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발매 후 곧바로 자취를 감춘 유경테크놀로지스의 안드로이드 MP3플레이어. 부품을 받지 못해 출시 직후 판매를 중단했다.
유경테크놀로지스 단말기에서 제조 문제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조립 불량, 부품 수급 불안 등의 이유로 신제품이 제때에 출하되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유경은 지난 7일 MP3플레이어 신제품(모델명: P3)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1일 시판된 이 제품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운용체계(OS)로 사용한 국내 첫 MP3P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 예상 납기일보다 1주일 가량 부품 공급이 미뤄지자 제조를 못하게 됐고 결국 판매 중단까지 이어졌다. 판매 중단은 출시된 지 1주일도 안 돼 내려진 결정이다. 회사 측은 이 소식을 홈페이지로 알리고 “빠른 시일 내 부품 문제를 해소해 오는 15일부터 다시 공급 재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신제품 출시 직후 판매를 중단했다는 사실 외에도 유사 사고가 불과 며칠 전 있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14일 PMP(모델명: HD5)를 출시하자마자 조립 불량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제품 외형을 만드는 사출 작업에 문제가 생겨 열흘간 배송과 판매를 약 열흘 동안 중단했다. 구매자들의 불만 고조에 회사 측은 교환 및 환불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같은 회사에서 한 달도 채 안 돼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자 소비자들은 크게 실망하는 눈치다. 제품의 완성도나 서비스를 높이는 것보다 출시 자체에만 몰두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글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상황이다. 유경은 “최상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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