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업체들이 양안 경제 협력의 일환으로 추진해왔던 대만산 LCD 패널 대량 구매 시기를 다소 연기했다. 표면적으론 양국 간 비자 프로그램의 문제지만, 중국 내 LCD 패널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양안 협력의 강도도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8일 디지타임스 등 외신이 중국비디오산업협회(CVIA)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내 9개 로컬 TV 업체들은 당초 이달부터 대만산 패널을 대량 구입키로 했으나 한 달 늦춰 다음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9개 TV 업체들과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은 올 초 베이징에서 회동해, 53억달러 상당(3100만장)의 LCD 패널을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연기 결정에 대해 CVIA측은 단순한 비자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LCD 패널 수요가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한국산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패널이 호응을 얻으면서 대만산 LCD 패널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중국내 LCD TV 시장은 당초 전년 대비 50% 가까이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각종 시장조사 업체들은 성장률을 20~30% 정도로 낮추는 분위기다. 또한 비오이·IVO·TCL 등 중국 LCD 패널 제조사들이 양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내년부터는 자국 내에서 조달 물량을 늘리려는 추세다. 양안 LCD 패널 구매 협력이 가시화하더라도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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