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팹리스 산업 요람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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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이 국내 팹리스 산업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년전 부터 지역혁신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팹리스 등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온 결과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충북 지역내 팹리스 기업이 크게 늘어나 지역 팹리스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7년 7곳에 머물렀던 팹리스 기업은 3년이 지난 현재 모두 22곳으로 늘어났다. 국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문 팹리스 1위 업체인 어보브반도체를 비롯, 엘디티, 아트칩스, 제퍼로직, 위더스 비젼, 에이스전자기술, 엠티에이치, 실리콘하모니 등이 충북에 둥지를 틀고 기술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특히 충북테크노파크 입주 기업인 어보브반도체와 엘디티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충북 팹리스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들 기업들이 거둔 총 매출액은 900억원 규모에 달하고, 고용인원도 300여명이나 된다. 충북을 대표하는 신산업군으로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충북은 향후 5년내 팹리스기업을 50여개 업체로 확대해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충북이 팹리스 산업의 요람이 되기까지 주요 비결과 장점, 향후 계획 등을 살펴본다.

 ◇팹리스기업 유치·창업 유도 정책 ‘주효’=충북은 명실상부한 반도체 산업 도시다. 하이닉스반도체, 매그나칩스, 동부하이텍 등 국내 3대 파운드리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반도체 산업이 충북내 수출 1위 품목으로 성장한 지도 오래다. 하지만, 반도체 전방산업인 시스템 IC 설계 등 팹리스 기업의 부족으로 시스템 및 설계 업체간 공동 연구 및 개발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충북은 이처럼 지역에 집적화된 반도체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반도체산업의 전후방 연계가 필요하다고 판단, 팹리스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섰다. 사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충북에는 팹리스 기업이 거의 전무했다. 전국적으로도 서울과 수도권, 충북, 충남 등에 몰려 있는 형국이었다. 충북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거나 창업 유도에 나섰다.

 실제로 라이트셈과 위더스비젼, 노블테크, 실리콘하모니, 엠씨텍 등은 경기도에서 유치한 기업들이다. 엠텍비젼, 엠티이에이치는 충북테크노파크의 적극적인 유치 전략으로 보금자리를 서울에서 충북으로 옮겼다. 창업 사례도 적지 않다. 유니드, 트루데프, 프리스타일랩, 세미로타 등 4개 회사는 모두 지난해와 올해 충북에서 창업해 활발한 기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팹리스 산업 R&D 인프라 최고=충북테크노파크는 팹리스산업 육성을 위한 R&D 인프라를 구축, 기업 지원에 다각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금 부족으로 고가의 반도체 설계장비와 시설 투자를 못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임베디드센터와 반도체설계센터를 통해 측정과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임베디드센터는 반도체 설계 툴을 제공하는 한편 IC 프로토타입 제작 지원사업, 맞춤형 특성화 사업 등 반도체 전방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특히 반도체 설계의 80% 이상이 검증인 점을 고려해 시스템 반도체 검증랩을 구축, 업체의 제품 개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충북 지역 업체가 주로 아날로그 IC 설계 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설계툴, 레이아웃 에디터, 검증 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업체가 가장 필요로 하는 IP 중 파급 효과가 가장 크다고 판단되는 IP를 구매해 저렴한 가격에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설계센터는 클린룸을 비롯해 고가의 반도체 소자 성능 및 신뢰성 테스트 장비를 보유, 반도체 칩 신뢰성 테스트 및 불량분석 등 반도체 후방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비지니스 토털 지원 서비스=충북은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자금이 부족한 기업을 대상으로 ‘충북 경제특별도 500억 펀드’와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신규 기업에 대한 창업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충청권 대학 연구실의 기술 네트워킹 참여를 독려해 창업을 유도하는 한편 신규 기업게게는 공동 R&D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업체들에게 위탁 개발 서비스 공급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마케팅 및 기술지원 사업 등을 통해 팹리스 기업에 대한 토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팹리스 펀드 및 클러스터 조성=충북테크노파크는 향후 충북도와 공동으로 팹리스 특화 펀드 및 팹리스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발굴·지원할 예정이다. 이의 일환으로 온라인 개발자 센터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온라인상으로 설계기능검증 관련 기술 정보들을 공유하고 보급함으로써 업계의 자발적인 공동 프로젝트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공동 디자인 콘테스트, 테크니컬 콘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팹리스 산업을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오창=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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