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로 개인정보 줄줄 샌다

구글이 독일, 캐나다, 호주 등에 이어 한국에서도 연내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거리를 찍다가 무선랜(와이파이)을 통해 일부 개인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코리아는 수집된 개인정보 처리를 두고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사설 와이파이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7일 방통위 등에 따르면 구글코리아가 지난해 10월부터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위해 전용 차량을 운행, 거리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개인 정보가 수집됐으며 이 정보의 파기 여부를 두고 정부와 협의 중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설 와이파이망을 통해 일부 정보가 수집됐다"며 "실수에 의해 정보가 수집됐기 때문에 정보를 활용한 적이 없으며 파기 여부도 정부 방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리트 뷰(Street View)`란 특수카메라가 달린 차량으로 거리 풍경을 찍어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과 캐나다, 호주에서는 구글이 스트리트 뷰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개인정보까지 얻었다고 주장하며 정부 차원의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구글은 래리 페이지 공동 창업자, 에릭 슈밋 최고경영자 등이 나서 개인정보 수집 사실을 인정, 실수로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해명하고 스트리트 뷰의 와이파이망 정보 수집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측은 공식적으로 "개인정보가 암호 등 보안체계를 갖추지 않은 와이파이 망에서만 수집됐다. 구글의 어떤 서비스에도 이 정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최근에는 각국 규제 당국에 수집한 정보를 넘기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유럽과 같은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구글코리아는 연내 한국에서도 스트리트 뷰를 정식 서비스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주요 거리를 촬영해왔다. 한국에는 구글 본사가 직접 싼타페를 개조한 거리 촬영용 차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코리아는 한국에서도 일부 개인 정보가 수집된 것이 확인됨에 따라 국내 촬영 차량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한 후 운행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국은 정부 차원의 조사가 아직 없었기 때문에 수집된 개인정보가 어떤 성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방통위 관계자는 "구글이 수집한 정보가 해킹에 의해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거나 침해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각국 처리 방향과 국내 법 접촉 여부를 검토한 후 파기 또는 정부 회수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 사건은 최근 국내에서 무선데이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와이파이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과도 관련돼 주목된다.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지 않은 사설 와이파이 AP(접근포인트)는 보안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변호사)는 "정부 차원의 규제보다는 개인 비밀번호 설정 등의 대국민 홍보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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