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7일(현지시각) 199달러짜리 ‘아이폰4’를 공개했다. 애플은 이달 24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5개국에서 ‘아이폰4’ 미국 판매를 시작하고 7월까지 한국을 비롯한 18개국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빨간 불을 켰다.
미국 소비자보다 2년이나 늦게 ‘아이폰’을 샀고, 이제 막 ‘아이폰3GS’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한국 소비자는 ‘아이폰4’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안게 됐다.
잡스가 이날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WWDC)’에 들고 나온 새 아이폰은 ‘아이폰3GS’보다 두께가 4분의 1 정도 얇아졌고, 화질이 약 2배 개선됐다. 소비자 불만 가운데 하나였던 카메라를 달았다. 카메라는 500만화소여서 고선명(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아이폰4’끼리 동영상 통화를 즐길 수 있다. 동영상 통화는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Wi-Fi)’ 서비스 구역에서만 가능해 이동통신망에 주는 부담을 줄이려 고민한 흔적을 엿보게 했다. 소비자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아이패드’에 썼던 ‘A4’ 프로세서(CPU), 512MB 메모리, 16 또는 32GB 용량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화면에 회전·입체감을 주는 ‘자이로스코프’ 기능을 준비해 더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바탕을 마련했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하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담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아이폰4’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넓힐 요소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다. ‘아이패드’에 담았던 전자책(e북) 서비스 ‘아이북스’도 담아 시선을 모았다.
애플은 9월까지 88개국으로 ‘아이폰4’ 판매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16GB 모델을 199달러, 32GB 모델을 299달러에 판대. 미국에서는 AT&T를 통해 2년 약정으로 출시된다.
스티브 잡스는 이날 “지난주까지 (애플) 앱스토어에 22만5천개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왔고, 내려받기(다운로드) 50억건이 발생했다"고 밝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의 정보통신기기(ICT) 시장 지배력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임을 엿보게 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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