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IT정책포럼] 모바일산업 생태계와 우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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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열 KT경제경영연구소장

 아이폰 도입은 국내 IT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이폰 도입으로 지난 수개월간 국내 통신업계가 맞은 변화의 속도는 지난 수개월간 경험한 변화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며 변화의 양상이 파괴적이다.

 아이폰은 6개월 만에 70만대 이상이 판매됐고 1인당 월 평균 무선데이터 평균 이용량은 280MB에 달하며 이는 일반폰 평균 데이터 이용량인 9MB의 30배를 넘는 수치다.

 이용자들의 휴대폰 단말 선택 기준도 바꿨다. 하드웨어 사양이 아니라 콘텐츠·애플리케이션·유저인터페이스(UI)로 휴대폰을 선택한다.

 이는 휴대폰 제조업계의 강자에게도 변화를 요구한다. 삼성의 전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21.8%다. 애플은 점유율이 3%에 불과하나 영업이익률은 삼성이 13% 수준인 데 비해 애플은 41.7%에 육박한다.

 통신업계도 무선 데이터 요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꿀지 고민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4.7%에 불과한 아이폰 가입자가 전체 무선 데이터의 절반이 넘는(53%) 트래픽을 잡아먹고 있다.

아이폰으로 IT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모바일 무선 업종 채용공고가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정부도 모바일 개발자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 혁명은 시작에 불과하다. 구글, 애플과 같은 트렌드 창조자(Trend Creator)와 이를 모방하는 트렌드 팔로어(Follower)가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한국은 창조자가 될지 팔로어가 될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창조를 위해서는 자생력을 갖춘 IT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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