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석 서울대 경영대학·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최근 불어닥친 융합과 모바일 바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폐쇄적인 통신·인터넷 시장 구도로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뒤졌다. 정부도 이에 대한 비전과 대응전략을 내놓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가 모바일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몇 가지 ‘성공 DNA’를 제언한다. 먼저 ‘서비스의 얼굴을 한 제조업’을 육성해야 한다. 하드웨어(HW) ‘스펙’이 아니라 HW를 통해 제공받는 ‘서비스’가 중요하다. 디자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고 소비자 가치를 증대시키는 사후 서비스에 신경써야 한다.
두 번째 DNA는 ‘협력사를 배려하는 생태계’다. 콘텐츠사업자, 개발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소프트웨어(SW)의 힘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SW는 제품과 서비스 효용을 지속적으로 높여주는 원동력이다. 일관된 벤처지원시스템을 마련하고 SW 인력 양성과 처우 개선에 힘써야 한다.
또 다른 성공 DNA는 ‘일관되면서도 유연하고 철저한 전략주의’다. 1990년대 후반 애플이 새로운 매킨토시 OS 개발 당시 경쟁플랫폼은 물론이고 향후 모바일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처럼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비전과 리더십’이다. 정부는 급변하는 기술·경제적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산업계는 생태계를 유지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일관적인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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