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경영, 이제 미국 현지에서 직접 배우자.’
LG전자 사무직 사원 대의기구인 ‘디지털 보드(Digital Board)’가 화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새로운 경영기법 배우기에 나서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 보드는 LG전자를 이끌 차세대 리더 그룹. 차세대 경영자를 준비하는 일종의 ‘영(Young)’ 경영자 중심으로 결성됐다. 사무직과 기술직을 대표하는 만큼 사무 기술직이 주도할 수 있는 혁신에 중점을 두고 모임이 이뤄져 왔다. 정기 모임은 물론 부정기 모임을 통해 선진 경영 기법과 회사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고 고민한다. 이와 함께 사무 기술직 대의기구 역할과 책임에 대해 전문적인 시각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디지털 보드는 각 팀당 1명이 활동해 참여 인원만 전사적으로 약 200명이 훌쩍 넘는다.
최근에는 디지털 보드 대표 20명이 미국을 방문해 글로벌 기업 P&G와 3M을 찾아 벤치마킹 기회를 가졌다. P&G·3M은 혁신과 관련한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문화가 뛰어나 디지털 보드의 방문 기업에 선정됐다. 디지털 보드는 먼저 기업 방문에서 ‘세계 최고 혁신기업’이라는 회사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요소가 충족돼야 하는지 꼼꼼히 챙겼다.
P&G 혁신연구소 방문에서는 P&G가 어떤 혁신 시스템을 가졌고 어떻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며 회사 성장에 기여하는지 살펴보는 게 가능했다. 이어 미국 명문인 코넬대를 찾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노사관계 분야 석학인 랜스 콤파 교수, 사로시 쿠루빌라 교수와 세미나를 열었다. 각각의 세미나에서 글로벌 기업이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지, 사무직 대의기구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주로 논의됐다.
디지털보드 한 관계자는 “미국 벤치마킹에서 LG전자의 현재 수준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혁신을 위한 역량과 조직 문화 측면에서 준비를 많이 해와 뿌듯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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