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헝가리 악재로 다시 큰 폭 하락

또다시 불거진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지난 5월의 악몽을 떠올리며 사흘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일 코스피는 1.57%(26.16포인트) 내린 1637.97로 장을 마쳤다. 그동안 잠잠했던 유럽발 위기의 확산 가능성과 미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가 증시 발목을 잡았다. 지난 주말 헝가리 신 정부의 국가 부도 가능성 언급과 5월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3% 이상 폭락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2.17%(36.07포인트) 내린 1628.06으로 개장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3일만에 매도로 돌아서 2630억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2300억원 이상 유입됐고 기관과 개인이 각 980억원, 1100억원을 순매도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유럽발 재정 위기 재점화 우려로 은행(3.17%↓), 금융(2.75%↓), 증권(2.56%↓)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0.76%↓)와 LG전자(3.77%↓), LG디스플레이(3.20%↓) 등 시가총액 상위 IT 대형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하이닉스(0.95%↑), LG이노텍(0.90%↑), KT(0.32%↑), 현대차(0.75↑) 등 증권가에서 업종 전망에 대한 호평을 쏟아낸 종목들은 장후반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30원 이상 폭등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장중 124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34.1원 오른 1235.9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14%(10.59포인트) 내린 483.12를 기록했다. 서울반도체(2.51%↓)와 셀트리온(3.94%↓), SK브로드밴드(2.21%↓), 메가스터디(0.55%↓) 등 시가 총액상위권 종목들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코스피의 지지선을 1500∼1550선으로 제시하며 당분간 관망할 것을 요구했다. 대외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고 투자 심리 개선에 따른 본격적인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지지선에 가까워질 경우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발 재정리스크의 여파가 하반기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내 경기가 최소한 3분기까지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00선 이하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져 풍부한 대기자금들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의 변동성을 기회로 IT와 화학업종을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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