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세계의 눈은 북유럽의 한 도시에 집중됐다. 안데르센 동화의 인어 공주를 형상화한 ‘인어상’으로 유명한 도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세계 지도자들은 이곳에서 머리를 맞대고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구할 묘책을 강구했다.
코펜하겐 회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덴마크가 세계적인 ‘녹색 국가’기 때문이다. 원래 에너지를 수입하던 덴마크는 1973년 국제 석유파동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집중해 왔다. 2007년 2월 ‘에너지 정책 비전 2025’를 수립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30% 이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자급률을 145%까지 높였으며, 잉여 에너지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덴마크는 오래전부터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진행해 온 만큼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전력 공급자와 수용가의 양방향 실시간 정보 교환을 통한 에너지 효율 최적화 구현을 위해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연간 전력 사용량 100㎿h 이상인 수용가는 시간대별 검침이 가능하도록 스마트미터(전자식 전력량계)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기도 하다. 주거용 고객 검침에 대한 강제 규정은 없으나 원격 검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시드플래닝(Seed Planning)이 덴마크 내 주요 전력 사업자들의 스마트미터 프로젝트 계획을 토대로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총50만대의 스마트미터가 설치됐으며, 2014년쯤엔 22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덴마크에서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동에너지(DONG Energy)와 에너지핀(Energy Fyn) 등이다.
동에너지는 덴마크 최대 전력회사로 전력개발·발전·배전 등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구축은 송전 인프라의 안정성과 고도화(풍력발전의 그리드 통합)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회사의 스마트미터인 ‘스마트 리드(Smart Read)’의 특징은 단문메시지서비스(SMS)로 자택(수용가) 전력 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고, 플러그 스위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세대 스마트 리드는 데이터 통신망을 기존 이동통신망에서 광통신망으로 바꿔 성능을 높였다.
에너지핀은 8만여 세대를 대상으로 전력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 스마트미터 업그레이드와 첨단계량인프라(AMI)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프로젝트를 시작해 2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원격검침(AMR) 기능을 테스트했다. 이듬해 10월에는 5만가구를 대상으로 신형 스마트미터를 증설했으며,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구축을 위해 기존 GPRS(2.5세대 유럽형 이동통신)망에 광통신망을 추가로 구축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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