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진원지를 가다] <4>디티브이인터랙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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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티브이인터랙티브(대표 김태호 www.dtvinteractive.co.kr)는 디지털방송·모바일TV 테스트 장비와 방송국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손꼽히는 국내 벤처기업이다.

 테스트 장비는 디지털 방송 수신기를 개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비 중 하나다.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해외 수출 증가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던 1990년대 말만 해도 국산 장비가 없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외산 장비를 구입해야 했을 정도다.

 이러한 테스트 장비로, 디티브이인터랙티브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DVB·ATSC·오픈케이블·ISDB-T·CMMB·DMB 등 다양한 표준에 대응하는 테스트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방송국용 모니터링시스템도 함께 공급하며 이 분야 선두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 표준이 된 북미 모바일TV표준(ATSC M/H)용 테스트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처음부터 디티브이인터랙티브가 테스트 장비에 주목한 것은 아니었다. 2001년 데이터방송시스템 엔진 개발로 시작한 이 회사는 테스트 장비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증하면서 자체 개발용으로 제작했던 테스트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가 시장에 진출할 당시 국내의 디지털 방송 관련 테스트 장비의 90% 이상이 외산에 의존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지금은 외산 솔루션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면서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은 디지털 방송 솔루션 대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5년 지상파 DMB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디티브이인터랙티브는 또 한번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사실 그때만해도 디티브이인터랙티브는 지상파 DMB 테스트 솔루션 시장의 후발주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를 통해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 시장 초기에 실제 방송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테스트 환경을 기존의 테스트 장비로는 구현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 지상파 DMB용 SW 다중화기(멀티플렉서)로 구현해 테스트 솔루션에 접목시킨 것이다. 후발주자였고 제품 가격도 고가였지만 수신기 업체들에게 환영을 받아 국내에서만 6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축적한 기술은 ATSC-M/H 같은 신규 표준 관련 제품 개발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 개척을 성장의 모토로 삼아온 이 회사는 A-VSB(Advanced-VSB) 표준 기반의 SW 멀티플렉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어 ATSC-M/H 표준에 맞는 테스트 솔루션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뿐 아니라 ATSC-M/H 방송국용 헤드엔드 송출장비인 다중화기를 전자부품연구원(KETI)과 함께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HW타입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익사이터 역시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하여 지난 4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국제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쇼에서 미국 현지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선보이면서 많은 관심을 받은바 있다.

 김태호 대표는 “디지털 방송 및 모바일TV 장비 분야는 IT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도전해야 할 차세대 전략 분야”라며 “그 동안 디지털 방송장비 및 테스트 장비 분야의 만년 수입국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기술을 주도하고 관련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입장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