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넷심을 알아야 여론이 보인다

 전자신문 ETRC는 이번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온라인 여론이 실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우선 지난 2월 4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정량적 여론 조사를 실시, 적극적 투표의사층이 현역 단체장을 교체하겠다는 교체지수(1.43)가 평균(1.36) 보다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교체지수가 각각 1.51, 1.79로 나타나면서 젊은 층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판세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자중 87.7%가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답해,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예년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감지했다.

 여기에 정성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온라인 버즈(Buzz)’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 버즈 분석은 블로그나 카페, 언론사 사이트, 포털 게시판 등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물을 수집해 온라인 여론 동향, 이른바 넷심(Net·心) 트렌드를 파악하는 조사 방법이다.

 1차 조사(4월 3∼20일, 18일간)는 서울시장 예비후보 5인(오세훈·나경원·원희룡·한명숙·노회찬)을 대상으로 게재된 글 수(노출률)와 호·불호(긍·부정률)를 조사했다. 당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한명숙 민주당 예비후보가 압도적인 노출률을 보였고, 긍정률도 타 후보에 비해 앞섰다. 2차 조사(4월 21일∼5월 19일, 29일간)에서는 한 후보에 대한 노출률과 긍정률은 떨어진 반면, 한나라당의 경선 주자로 확정된 오세훈 후보에 대한 노출률과 부정률이 증가하면서 두 후보간 간격이 좁아짐을 선행지표로 알 수 있었다.

 선거조사에서 온라인 평판은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선거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분석에서 확인됐다. 기존의 전화 또는 대인면접방식의 정량적인 여론조사에 온라인 분석 등의 정성적인 분석을 함께 실시한다면 보다 진실에 근접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장호 ETRC 연구원·이규상 ETRC 인턴연구원 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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