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 입장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은 성장통이며 일종의 성인식입니다. 꿈을 이룬 것이 아니라 더 큰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사장은 지난 28일 열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서 승인기업으로 확정된 소감을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10년 안에 이글루시큐리티를 글로벌 명품 보안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실 창립한 지 11년인 오는 8월 초 상장하는 것으로 다른 기업만큼 빨리 코스닥 시장에 들어간 건 아닙니다. 축하받을 만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며 겸연쩍게 말을 꺼낸 이 사장은 늦은 만큼 내실 있게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비록 코스닥 시장 상장은 ‘늦깎이’지만 지난 11년 동안 보안 분야에서 내공을 쌓아 든든하게 올라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말했다.
사실 보안사업만을 주력으로 한 정보보호업계 입장에선 이글루시큐리티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 소식은 모처럼 들려온 반가운 일이다. 정보보호 전문업체 넥스지가 상장한지 3년 만에 이글루시큐리가 바통을 이어받게 된 것이다. 보안업계로선 오랜만에 희소식을 접한 셈이다.
그러나 이득춘 사장은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말한다.
“그동안 주변에서 격려의 말을 전해주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부터 날카로운 비판이 돌아올 가능성이 더 많다”며 “보안업계를 선도하는 업체의 반열에 오른 만큼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코스닥에 상장했던 보안기업들이 상장 폐지되거나 주력업종을 전환하는 등 좌초하는 모습을 보여준 전례도 그에겐 부담스럽다. 상장한 보안업체들이 정보보호 시장이란 한 우물만 파면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국내 보안산업계 환경이 척박하다는 방증이며,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그 함정을 피해나간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득춘 사장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사장은 “코스닥 등록사가 되면 직원과 고객뿐만 아니라 주주들이라는 새로운 목소리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고객과 주주, 직원 모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뚝심 있게 때로는 다방면으로 의견을 조율,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올 하반기 일본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스닥 상장도 구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코스닥에 등록한 후 자스닥, 나스닥 시장으로 차례차례 진출하겠다 ”며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IT 보안과, 물리적 보안, 산업 보안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모든 영역의 안전(Safety)을 아우르는 체계를 완성,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까다로워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한 결과에서 보여주듯이 이글루시큐리티는 그간 건실하게 성장해왔다. 정보보호 시장에서 통합보안관리(ESM) 분야라는 블루오션을 창출, 국내 ESM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9년 연속 1위 자리를 꾸준히 고수하고 있다.
또 지난 2006년에는 소프트웨어산업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09년 매출 230억원과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 6년 연속 흑자행진을 해왔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올해 약 33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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