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화한 일본 우정이 정부가 운영하는 우리나라 우정 IT를 배워간다. 기업이 손을 데면 정부 보다 효율이 몇 배는 뛰어나다는 속설을 깨고, 한국 우정이 그만큼 정부 관할하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과 IT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미치 나베쿠라 일본우정주식회사 사장과 정보화 담당 이사 등 4명은 4일 우정사업본부를 찾아 현재 운영중인 우편물류시스템(포스트넷)과 우편물류상황관제시스템 등 IT를 접목한 한국 우정IT 현장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해외 수출까지 하는 ‘포스트넷’는 웹 기반으로 우편물의 접수에서 배달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관리 해 정보화한 시스템이다. 우편물류상황관제시스템은 GPS와 GIS를 활용해 우편차량과 우편물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 해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실시간으로 대처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일본우정은 아직까지 한국처럼 실물 우편물 소통에 관한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체국 수가 2만4000여개이고, 연간 배달 우편물량이 250억통에 달해 한국(우체국 3700여개, 우편물 물량 48억통)보다 규모는 월등히 크지만, 정보화 여지는 아직도 많다.
방문단은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아 우편물 자동분류 현장을 직접 견학하고 우정사업정보센터에서 우편물류상황관제시스템을 직접 체험하면서 우리 우정IT 인프라에 대해 한수 배울 예정이다. 나베쿠라 사장은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을 만나 우정사업 우편물 소통의 정보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일본우정의 미래전략과 양국 우정 협력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와 정보화 담당 이사가 직접 와 벤치마킹을 하는 것은 우리 우정IT의 우수한 기술력을 일본이 인정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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