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전 세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에서 전통 강자인 시게이트를 제치고 역대 처음 선두를 차지했다. 경기 회복에 힘입어 HDD업체들의 설비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1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HDD 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은 5110만대를 출하, 5030만대에 그친 시게이트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HDD 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은 지금까지 ‘만년 2위’의 설움을 처음 극복하게 됐다. 그러나 매출액에서는 웨스턴디지털이 26억4000만달러(약 3조2400억원)에 그친 반면에 시게이트는 31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기록해 절반의 성공에 만족해야 했다.
팡 장 애널리스트는 “시게이트가 하이엔드급 기업용 시장에 주력하는 데 비해 웨스턴디지털은 저가형 모델에 치중함으로써 매출액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위 5대 HDD업체 가운데는 웨스턴디지털과 더불어 일본 히타치도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인 히타치는 상위 5대 HDD업체 중 가장 높은 전 분기 대비 13.9%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도시바/히타치와 삼성전자가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각각 4, 5위를 유지했다.
한편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되면서 HDD업체들의 설비 투자도 본격화했다.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만 해도 현재 생산량이 수요를 맞추기에 빠듯하기 때문이다. 웨스턴디지털은 향후 5년간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에 12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당초 예상치였던 7억달러 안팎의 투자 규모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도시바·삼성전자·히타치 등도 잇따라 설비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HDD업체들의 설비 투자 증가로 올 한해는 수급 상황이 양호할 전망이라고 아이서플라이는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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