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축구경기는 꼭 여럿이 한 곳에 모여 보거나 대형화면으로 봐야 실감난다는 편견을 지닌 사람이 있다면 생각을 접을 때가 왔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시청 앞 광장에서 응원하며 경기를 즐길 수는 없는 법. 일터, 퇴근길 혹은 낚시터나 산행길에서도 DMB와 함께라면 충분히 남아공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어느 새 현대인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기능으로 자리잡은 DMB. 어느 곳이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모니터에 집중하다보면 그 순간 만큼은 대형화면도, 거리응원도 부럽지 않다.
작게는 3인치에서 크게는 7인치까지 손바닥만 한 멀티미디어기기로도 감동은 충분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도 DMB를 지원하는 PMP·내비게이션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올 월드컵 경기는 SBS가 보유한 지상파DMB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또 SBS는 모바일을 통한 중계도 추진 중이어서 무선인터넷(Wi-Fi)을 지원하는 기기로 경기 시청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PMP·내비게이션 업계는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는 등 소비자의 시선을 모으려 두 팔을 걷어 붙였다.
PMP 업체도 각종 이벤트로 무장했다. 코원시스템은 홈페이지에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 결과와 스코어를 예상하는 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 첫 경기 선발 출장 선수 11명과 최종 우승 국가를 맞추는 참가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코원 ‘J3’ ‘W2’ 등을 줄 예정이다. 아이스테이션 역시 이벤트를 열고 푸짐한 상품을 준비했다. 홈페이지에서 한국이 속해 있는 B조의 결과를 예측하면 추첨을 통해 ‘T9 HD’를 주며, T9 HD 16Gb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1만6000원을 추가로 적립해준다. 또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PMP 거치대도 증정한다는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업체도 신제품 출시로 월드컵 특수를 노린다. 특히 휴가철을 앞두고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발맞춰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위성·지상파 DMB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엔나비 듀오’를 내놓았다. 최대 60개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이 제품은 월드컵을 비롯해 프로야구 경기도 즐길 수 있다. 위성DMB와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는 3년간 무료, 지상파DMB는 평생 무료다.
미오테크놀로지도 최근 다양한 크기의 내비게이션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3.5인치부터 7인치까지 선택의 폭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 웅진홀딩스 등도 신제품을 내놓거나 계획하고 있어, 월드컵 시즌을 맞아 DMB도 즐기고 길 안내도 받으려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