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이석채)가 대만 HTC와 협력해 차기 3W(WCDMA+와이파이+와이브로) 스마트폰을 연내 국내 시장에 도입한다. 림(RIM)의 블랙베리에 버금가는 기업용 3W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KT가 선언한 가운데 제조사가 국내 업체가 아닌 대만 제조로 밝혀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KT의 한 고위관계자는 “HTC가 미국 스프린트를 통해 곧 출시할 3W 단말을 연내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인 HTC의 ‘에보(EVO)’는 안드로이드 2.1 기반의 4.3인치 디스플레이와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모델이다. 지금까지 나온 3W 스마트폰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6.5를 탑재됐지만 이 스마트폰은 3W 스마트폰 최초로 안드로이드를 운용체계(OS)로 탑재했으며, 조만간 스프린터를 통해 미국에 판매될 예정이다.
와이브로가 가능한 3W 스마트폰은 빠른 속도와 제한 없는 트래픽, 향상된 네트워크 수용 능력 등으로 인해 통신망의 과부하로 인한 속도 지연과 안정적인 연결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이와 관련 “3W 단말기는 기업용으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쇼옴니아(SPH-8400)를 국내 시장에 내놨지만 판매가 부진했다. 이석채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삼성전자와의 갈등을 직접 언급하면서 이른바 ‘홍길동’ 논란에 휩싸였다.
HTC는 구글폰 ‘넥서스원’의 제조사로 구글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KT는 내달말 구글의 ‘넥서스1’을 내달부터 판매한다고 밝히면서 두 회사의 협력이 앞으로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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