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위프로, 국내 시장 진입 배경 & 전망

 위프로테크놀로지의 한국 상륙은 국내에 모자라는 SW 전문인력의 수요를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SW 전문업체 시장 잠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계 11만명의 IT엔지니어 풀을 확보한 위프로는 ‘아이폰’ 신드롬을 계기로 촉발된 국내 시장의 고급 SW 전문인력 수요에 맞춰, 적재적소에 인력과 기술을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지사의 설립을 밝히면서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코 ICT 등 IT 서비스 대기업, SW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선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당장 국내 IT 서비스 대기업의 첨단 SW 인력과 기술 수요가 맞물려 양 진영 간 협력 모델이 조기에 가시화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SW 역량 제고를 위해 인도에 역외개발센터 혹은 현지법인을 가동 중인 IT서비스 대기업과의 협력이 보다 긴밀하게, 그리고 폭넓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위프로는 국내 시장에서 연착륙을 시도함은 물론이고, 모바일 SW와 임베디드 SW 등 하이테크 시장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위프로의 이 같은 구상은 우리나라 SW·IT 시장의 현황 파악에서 비롯됐다.

 위프로는 한국지사 설립에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 인도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SW 개발과 IT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협력, IT SW 개발 맞춤형 인력 교육도 수행하는 등 우리나라와 적잖은 인연을 맺었다.

 위프로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 SW·IT 서비스 경쟁력을 파악하고, 진출 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프로가 풍부한 인력과 앞선 기술·노하우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국내에 진출한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새티암컴퓨터서비스와 달리 IT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 대한 의사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 또한 이색적이다. 장기영 지사장은 “TCS와 새티암 사례에서 보듯 국내 기업과의 프로젝트 수주 경쟁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재차 확인했다.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아짐 프렘지 회장이 이끄는 위프로는 영국, 미국, 독일, 캐나다 등에 개발 센터를 두고 인텔과 IBM, 시스코 등 전 세계 주요 기업에 SW 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관리, 정보기술(IT) R&D 아웃소싱을 광범위하게 제공한다. 위프로는 IT 전문 인력 급증에 맞춰 매년 2만명 수준의 대졸자를 선발한다. 또 컴퓨터 교육을 위해 해마다 500만달러를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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