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IT 분야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7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한다. 기술개발 자금 융자 지원 규모도 두 배로 늘리며, 기술개발 과제 선정 시에도 벤처캐피털 투자를 우대한다.
지식경제부는 31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안현호 1차관 주재로 ‘IT분야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열고, 산업기술 연구개발(R&D) 과제, 벤처 투자, 융자 제도를 통해 IT중소·벤처기업을 삼각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 양정규 아주IB투자 대표 등 벤처캐피털과 이동통신, 방송장비,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분야별 IT 중소·벤처기업 CEO가 참석했다.
지경부는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 애로를 겪는 IT중소기업에 자금 공급의 물꼬를 터주기 위해 IT특화 펀드도 결성하기로 했다. 정부 예산에서 150억원을 출자해 7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기술개발 과제 착수시점부터 벤처캐피털의 투자 유치를 유도하고, 과제 규모를 대형화해 개발기술의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부 R&D 과제선정 시 수요기업을 포함한 투자기관의 투자확약서가 첨부되면 가점을 부여한다. 기술개발 지원사업 방식도 지원규모를 최대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지원기간도 1년에서 3년으로 늘린다. 지경부는 또 기술개발자금 융자 지원 규모도 연간 1000억원 규모로 현행 500억원보다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벤처캐피털 투자가 IT벤처 기업의 영업 성과를 높일 뿐 아니라 GDP 성장을 견인한다. 하지만, 최근 IT중소·벤처기업에 돈줄이 마른데다 벤처캐피털 역시 투자자금 부족과 신규 투자처 발굴에 애로를 겪고 있다. 정부는 이번 지원 계획으로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IT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벤처캐피털과 IT업계 CEO의 만남의 장을 정례적으로 개최한다. IT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등 IT기업과 벤처캐피털 간의 정보 소통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안현호 차관은 “IT기업의 선두주자로 인정받는 애플이나 구글의 성공도 아이디어와 가능성만을 보고 선뜻 투자한 벤처캐피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도 세계적인 IT기업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벤처투자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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