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융합인재 교육에 대학 이공계가 분주하다. 컴퓨터공학이나 정보통신학에서 자동차·의료·경영·교육 등을 융합한 교육과정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IT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모습이다.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은 올 신입생 모집부터 기존 전자·통신공학 전공을 ‘IT융합’ 전공으로, 컴퓨터정보공학 전공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전공’으로 변경한 새로운 학제를 적용한다. 예를 들면 IT전문가가 아닌 ‘금융 IT전문갗를, 유비쿼터스 전문가가 아닌 ‘u헬스’ 전문가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경북대학교는 올해 전공과는 별도로 ‘IT융복합 특화트랙’을 개설했다. 융복합 교육에 대한 IT 공학도들의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서다. 컴퓨터공학·전기·전자공학부 등 16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트랙에 참여해 자동차·의료기기 관련 전공자와 공부한다.
이러한 대학가의 움직임은 IT와 비IT산업 분야의 융합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더 이상 따라가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기준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장은 “IT는 시대흐름에 따라 급격히 바뀌기 때문에 똑같은 학제와 커리큘럼으로 승부할 수 없다”며 “대학 IT교육이 다양한 분야와 융합돼 특화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조선 등 전통 산업 분야 등 비IT분야에서 IT공학을 받아들이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 지역에 위치한 울산대학교는 2단계 BK21 사업에 선정된 ‘e-Vehicle’이라는 이름의 ‘자동차+IT’ 인력 양성 사업이 한창이다. 차량용 센서공학·통신시스템·자동차 전자제어 등이 주요 교육 내용이다.
한국해양대학교도 조선 분야와 IT를 접목하는 교육을 벌인다. 해양시스템 및 선박자동화 분야·항만자동화 및 항만정보 분야·해양정보 분야 등 조선 산업에서 IT는 필수적인 분야라는 설명이다.
이공계 외부의 학제도 IT와 융합한다. 대표적인 분야가 경영학이다. ‘IT 전문성을 갖춘 경영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탓이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올해 3월 개원한 경영대학원에 IT-MBA 과정을 개설했다. 이 전공을 주관하는 정보통신공학과는 한양대 경영 전공 교수를 초빙해 IT와 경영이 융합된 과목을 개발한다.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은 반대로 국내 정보통신대학원 중 유일하게 경영학석사 과정을 운영하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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