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Review] 한진에서 시작한 택배 역사

 한진은 일본 야마토운수의 택배사업을 모델로 삼아 1992년 ‘파발마’라는 브랜드로 ‘택배서비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1976년부터 20여년간 택배 역사를 키워오던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택배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당시에는 다른 무엇보다 ‘택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를 키우고, 기본적인 개념을 처음부터 정립해야 하는 정지작업이 필요했다.

 한진은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이해와 상품 홍보를 위해, 지상파TV 광고를 비롯해 다채로운 프로모션으로 ‘택배’ 알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그 일환으로 한진은 파발마라는 당초의 브랜드를 잠시 접어 두고, 택배라는 용어를 전면에 내세우며 ‘한진택배’라는 BI(Brand Identity)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됐다. ‘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대승적 전략이었던 셈.

 그 영향 덕분인지 이듬해부터 대한통운택배(1993년), 현대택배(1994년), 택배나라(1999년, CJ GLS 전신), 우체국택배(2000년)가 ‘택배’를 앞세우며 시장 진출을 선언, 국내 택배산업의 중흥기를 맞이하게 됐다. 1992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택배산업은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한진은 잠시 접어뒀던 ‘파발마’ 브랜드를 다시 론칭했다. 국내 최초의 시간 지정 서비스인 파발마 플러스 택배는 출시 두 달여만에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리 물량이 당초 예상을 20% 정도 상회한 총 6000여건에 달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 5월 들어서도 꾸준한 물량 유입으로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개인 택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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