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동에 사는 이 모 씨는 최근 홈쇼핑에서 골프 클럽을 구매한 후 택배로 물건을 받기로 했다. 워낙 고가의 제품이라 경비실에 맡겨놓을 수도 없어 직접 수령하기 위해 물건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외출해야 할 일이 생겼다. 택배가 언제 도착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던 차에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택배 차량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씨는 물건을 배송하는 차량이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정차하고 있으며 30분 뒤 삼성동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했다.
국내 택배업체들이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고객만족 극대화’를 내세우며 첨단 IT 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택배시장 규모는 홈쇼핑 등 대형 화주의 물량이 꾸준한데다 인터넷쇼핑몰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국내 택배 도입 사상 최초로 국내 대형 택배사(대한통운, 한진, CJ GLS, 현대택배 등) 모두 1억 박스 이상을 처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택배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면서 업체 간의 경쟁력도 과거 인력·차량 수적확대를 통한 네트워크망 확보에서 고객 서비스 강화 측면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 서비스와 직결된 IT 인프라 확보가 국내 택배업체들의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게 된 것. 이와 관련 국내 대형 택배 4개사(CJ GLS, 한진, 현대택배, 대한통운)는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위해 특화된 IT 시스템과 첨단 장비를 동원하는 등 IT 인프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최근 이슈는 스마트폰이다. 한진택배는 지난해 말 첨단 택배 IT 장비인 ‘스마트폰’을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도입했다.이 스마트폰은 기존에 택배업계에서 사용해오던 산업용 PDA와 모바일 스캔폰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장비로, 업계 내 스마트폰 도입 추진의 불을 지폈다.
대한통운은 모바일 환경에 발맞춰 휴대폰과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배송 추적을 할 수 있는 모바일 홈페이지(m.korex.co.kr)를 운영하고 있다. 화물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휴대폰 문자서비스로 제공하고 홈페이지(www.doortodoor.co.kr)에서 고객이 거주하는 지역의 담당 택배사원의 얼굴과 휴대폰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게 해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CJ GLS는 역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풀브라우징이 가능한 휴대단말기에서 택배 배송 현황을 조회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m.cjgls.co.kr)를 오픈했다. 모바일 웹사이트에 접속해 접수번호나 송장번호만 입력하면 배송 화물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은 화면에서도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를 단순화해 서비스 이용을 쉽게 한 점이 특징이다. 윤태혁 CJ GLS 정보전략팀 부장은 “최근 스마트폰이 생활 속으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웹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향후 모바일 택배 예약 및 지도를 활용한 대리점 위치 조회 등의 서비스도 추가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첨단 IT와 접목한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한통운은 업계 최초로 모바일 프린터라는 신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장비는 신용카드, T머니 등 여러 수단을 통해 결제를 가능케 하며 현장에서 바로 송장을 인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일부 유통 업체들이 이 장비를 이용하고 있지만 택배 업체들 중에는 없다”며 “현재 현장에서는 무조건 현금을 받았는데 이 장비가 도입되면 고객 입장에서 결제 방식이 다양해진다”고 말했다.
CJ GLS는 3D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3D 비저빌리티(Visibility) 시스템’을 개발,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창고에 제품을 보관하는 랙은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평면으로는 층마다 보관된 제품의 정보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이번 3D 창고관리시스템을 사용하면 1단부터 층층이 보관되어 있는 제품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 방식이어서 보고 싶은 랙이나 셀을 찾아 이동하면서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CJ GLS는 지게차에 RFID 장비를 부착하는 등 IT를 활용해 창고 작업의 생산성과 재고관리의 효율성 등을 향상시키고 있다. 김홍창 CJ GLS 사장은 “향후에도 RFID 등 IT부문 및 신기술 개발에 주력, 국내 및 해외사업에서도 우수한 IT 역량을 통해 물류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