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중국에 대규모 투자 피력

 삼성·LG그룹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간담회서 대규모 중국 투자 의사를 밝히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그리고 경제 4단체장과 함께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원자바오 총리를 만났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자바오 총리가 국내 산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였다.

 이 자리에서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중국 내 전자 및 화학 분야에서 270억달러의 매출을 내고 종업원 규모도 6만명에 이르게 됐다”며 “앞으로도 중국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광저우에 LCD 패널 공장 건립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며 “1단계로 40억 달러를 투자하고 직접 고용인원 3500명을 포함해 1만5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정부의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윤우 부회장은 “제2의 삼성을 중국에 건설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중국에 7만명 정도가 일하고 있고 지난해 418억달러의 매출을 냈다”며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현지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베이징 현대 제3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만큼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으며, 정준양 회장은 친환경 철강공법인 ‘파이넥스’를 중국 철강사들이 도입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중국 투자 의지에 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펼치기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 보도록 노력하겠다”며 “각 방면에서의 의견을 청취해 기쁘게 생각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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