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로 3G망 연결 단말기 별도 개발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개발 중인 태블릿PC ‘S패드’에 3세대(G)이동통신을 통한 음성통화 기능을 넣는다.
SK텔레콤은 S패드에 블루투스로 연결해 쓰는 다기능 헤드셋 단말기도 별도로 개발하는 한편 하나의 요금으로 여러 개의 모바일 단말기를 쓰는 ‘1인다기기(OPMD: One Person Multi Device)’ 라는 새 데이터요금제를 S패드에 첫 적용할 방침이다.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와 SKT는 8월 출시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인 S패드에 최근 스마트폰과 동일한 음성통화 기능을 넣기로 최종 확정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태블릿PC 중 3G망을 통해 음성통화가 가능한 제품은 없어 S패드는 국내 첫 3G 음성통화 태블릿PC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지난 4월 말 3G 통신이 가능한 아이패드를 미국에 출시했으며 지난 주 말 일본, 호주, 독일 등 9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7월 오스트리아 등 7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나 한국 출시 일정을 아직 잡지 않았다. 이르면 3분기에 나올 예정이어서 아이패드와 S패드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S패드를 와이파이와 3G 데이터통신 전용 버전과 3G 음성통화 가능 버전 등으로 나눠 내놓을지, 3G 음성통화 및 데이터통신, 와이파이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출시할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8월 말이나 늦어도 9월초에 나올 S패드의 화면 크기는 7인치에 달한다. 음성통화 기능을 넣어도 휴대폰과 같은 직접 통화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전용 블루투스 단말기를 적용키로 했다. 전용 블루투스 단말기는 SKT가 개발하며, 삼성전자가 안정성을 점검한다.
이 단말기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와 키패드를 부착해 일반 휴대폰과 유사한 형태다. 블루투스를 통해 S패드에 연결해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것은 물론 S패드에 저장한 음악을 듣거나 간단한 문자메시지를 전송한다. 이동 시 S패드를 가방에 넣고 단말기를 통해 전화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듣고 트위터 등에 올라온 글도 읽을 수 있어 사실상 일반 휴대폰과 거의 동일하게 쓴다.
SKT는 S패드 출시와 함께 내부적으로 준비 중인 OPMD 요금제를 함께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금제는 어떤 모바일 단말기로 무선인터넷을 써도 하나의 데이터 요금제로 일원화한 것으로 무선데이터 수요 확산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SKT 관계자는 “이통사 입장에서 3G망을 통한 음성통화 수익은 전체 매출과 직결돼 S패드에 적용하는 방안을 삼성전자에 제안한 것”이라며 “OPMD 요금제도 S패드를 시작으로 앞으로 나올 다양한 단말기에 적용하는 등 음성통신 시장은 물론 무선데이터 통신 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