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사업 영업이익 10조,1분기 보다 좋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더 좋을 전망이다. 반도체부문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벽 돌파에 청신호가 켜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은 27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총회에 참석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좋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어 “메모리 시장은 올해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타이트하게 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경기 영향도 있을 테니까 3, 4분기에 가서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8조2000억원의 매출과 1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를 크게 상회하고 하반기 시장도 긍정적으로 전망돼 반도체 사업부문만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의 특정 사업부문이 연간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적은 지금껏 없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 2004년(11조7600억원)과 2009년(10조9200억원) 두 차례 10조원을 넘은 적은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6일 이 회사 반도체 사업부문이 올해와 내년 각각 9조4000억원과 10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권 사장은 유럽발 악재가 반도체부문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기 영향을 받는 게) 반도체부문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좀 주의깊게 봐야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건희 회장 복귀 후 변화에 대해 “투자 많이 하셨잖아요”라고 되묻고 “마이너한 부분을 그분이 챙기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LSI 분야에 2조원을 투자하는 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약 5조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한꺼번에 다 갈 수는 없다”며 “차차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 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