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LGT "이젠 남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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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LG텔레콤의 엑소더스(대탈주)가 진행된다. 통합LGT가 다음달 남산시대를 개막함에 따라 강남 등 서울 시내 3개 지역에서 근무하는 2000여명의 임직원이 이사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통합LG텔레콤(대표 이상철)은 다음달 5일부터 신사옥 입주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전 대상은 기존 강남·상암·용산 등 서울 시내 3개 사옥에 분산 근무중인 3개 사업본부 총 2000여명이다. 새로 둥지를 트는 곳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에 지상 28층 규모로 새로 올라선 ‘L타워’다. 2개동(사무동·오피스텔)으로 나눠 지어진 건물 가운데, 왼쪽 사무동 전체를 통합LG텔레콤이 임대해 쓴다.

 내달 5일 주말을 이용해 강남사옥에 근무하는 본사 스텝을 시작으로, 상암사옥과 용산사옥 순으로 이전 작업이 진행된다. 내달 13일 상암동 소재 전자회관에 입주해있는 단말기 외주 협력사 직원 200여명 L타워에 들어오면 모든 입주가 마무리된다. 상암사옥에는 기존 무선 네트워크(NW) 부문과 IT담당, 기술연구원 등이 남는다. 용산사옥에도 유선 부문 NW 조직이 일부 남아 근무한다. 이번 이전으로 공간이 남게 된 용산사옥에는 LG디스플레이가 입주, 일부 층을 사용한다. 강남사옥은 이전과 함께 임대 기간이 종료된다.

 통합LG텔레콤 관계자는 “3사 통합 이후 본사 및 주요 사업부서가 3개 지역으로 분산돼 통합시너지 창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를 보완하고 특히 ‘탈통신’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통합사옥으로 이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이전을 계기로 통합LG텔레콤은 새 사명인 ‘LG유플러스’에 대한 대대적인 CI 홍보와 브랜드명 개선작업에 착수한다. 특히 사옥 이전이 마무리되는 오는 7월초에는 ‘비젼 선포식’을 통해 탈통신 프로젝트를 전격 공개한다. 이에 따라 통합LG텔레콤은 매년 150억원 규모의 ‘탈통신 투자 펀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펀드를 통해 기존 사업 영역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신기술과 기업에 투자하고 신규 사업아이템 발굴에 적극 나선다.

 유무선 통신과 관련된 분야는 물론이고 △미디어·광고 △교육 △유틸리티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탈통신 영역의 산업군과 IT분야의 신규사업 부분에 집중 투자한다. 펀드 투자액의 대부분은 투자대상을 골라 직접 집행한다. 벤처 캐피탈과 그룹 계열사인 LG퓨처펀드에 위탁 투자하는 등 다양한 투자소스를 확보한다. 이를 위해 투자실무 위원회와 투자사무국을 전략조정실 내에 설치, 투자의 검토 및 집행, 관리를 일임했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은 “통합 사옥으로의 이전을 계기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꾸고 버리겠다”며 “이를 통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통신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