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가미한 새로운 버전의 ‘핫메일(Hotmail.com)’을 빠르면 오는 7월 공개한다고 AP가 19일 보도했다.
MS는 18일(현지시각) 자사 이메일 서비스인 핫메일을 대규모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핫메일은 사용자 간 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했다. 메일 서비스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사진, 동영상·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진, 동영상 등 대용량 파일을 쉽게 첨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10메가바이트(MB)의 약 1000배인 10기가바이트(GB)까지 첨부 파일을 붙일 수 있다.
특히 사진, 동영상 등을 시각적으로 보기 편리하게 구성했다. 첨부 사진이나 동영상 공유 링크 등을 클릭하지 않아도 작은 사이즈의 미리보기가 가능하다.
오피스 문서관리 기능도 별다른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없이 웹상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문서포맷을 웹 브라우저 안에서 열어 바로 수정할 수 있다. 또 핫메일 사용자는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스카이 드라이브’를 통해 문서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겨냥한 모바일 기능도 강화했다. 스마트폰과 웹에서 이메일 동기화가 가능해졌다. 또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 노키아 등이 MS와 함께 자사 휴대폰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이다.
IT 애널리스트들은 MS의 이번 개편은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구글 g메일서비스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핫메일이 전세계적으로 3억6000명의 가입자를 가진 최대 이메일 서비스지만, 구글 g메일은 최근까지 1억73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문서 클라우드 시스템 ‘구글 독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리 시스템 ‘버즈’ 등을 잇따라 시작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구글은 모바일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연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실제 MS가 이날 발표한 서비스 대부분이 구글이 먼저 선보였던 것들이다.
이번 개편을 담당한 크리스 존스 MS 이사는 “핫메일 서비스는 그동안 클라우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 취약했지만 이번 대규모 개편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7월이나 8월에 공개 베타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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