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주위 사무실 불은 대부분 꺼져 있지만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건물은 불야성이다.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팀들이 해외연사며, 전시, 논문, 숙박, 교통부문 등을 최종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주최로 열리는 세계사이언스파크총회(IASP) 준비 현장 모습이다. 19일, 오늘로 D-4일 남았다.
오전 8시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강계두 대덕연구개발특구 이사장은 저녁 술약속이 있더라도 퇴근했다 다시 특구본부로 석달째 재출근 중이다. 이러다 보니 ‘밤마다 특구본부로 퇴근하는 남자’라는 별칭이 생겼다.
대덕특구본부 서준석 글로벌사업팀장 겸 IASP 사무국장은 “고작 50여명으로 해외 초청자를 포함해 참가규모 1000여 명이 훨씬 넘는 국제행사를 준비했다고 하니 지식경제부 공무원들도 입을 다물지 못하더라”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행사를 몇일 안남겨놓고 보니 가슴 한켠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녹색성장, 사이언스 파크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60여개국 1200여명이 참석하는 제 27회 세계 사이언스파크 총회(IASP 2010 대덕)의 본행사와 논문발표, 첨단 녹색기술 전시회 준비현황 등의 면면을 점검했다.
◇저탄소 녹색성장 대덕선언 준비완료=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 세계 사이언스파크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덕특구본부가 이를 위해 준비한 히든카드는 개막식에서 내놓을 사이언스파크의 개념과 기준을 새로 제시한 ‘대덕선언’이다. 그린 코리아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대덕의 글로벌 녹색성장 브랜드를 제고한다는데 초점을 맞춰놨다.
주체는 지식경제부와 녹색성장위원회, 대덕특구지원본부, IASP가 맡았다. 대덕선언에 참여하는 전문가는 고려대 김건 교수, KAIST 장현준 교수, KDI 서중해 박사, 솔브리지 국제대학 엠마뉴엘 페스트라이쉬 교수, TP협의회 이진옥 회장, 충남TP 김학민 원장, 전경련 장국현 고문 등이다.
대덕선언 주요 내용은 STP가 세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또 녹색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실천방안으로 STP 녹색 네트워크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외 첨단 녹색기술 제품 한자리에=본 행사인 IASP 총회와 함께 열리는 ‘국제첨단녹색기술전시회’에서는 국내외 100개 기업 및 기관이 120여개 아이템을 전시한다. 전시 품목은 주제관, 그린 비즈관, 그린 STP관, 그린 R&D관 등 총 4개관으로 나눠 배치해 놨다.
주제관은 휴보(휴머노이드 로봇)와 함께 대덕연구개발특구 현황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미니어처와 CT&T의 전기자동차 등으로 구성했다.
그린 STP관은 대전광역시, 전국 테크노파크협의회, 전국과학단지협의회, 대구경북·황해 경제자유구역청, 제구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 대한민국 대표 STP들과 UAE의 저탄소 녹색계획도시 마스다르시티를 비롯한 독일, 호주, 미국, 중국 등 9개국의 대표 STP들이 포진한다.
그린 R&D관에서는 표준과학연구원의 수소재료측정기술과 KAIST의 뇌과학 연구성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나로호 모형,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원전, 국가핵융합연구소의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KSTAR) 모형 등을 볼 수 있다.
그린비즈관에서는 국내 녹색 및 첨단 융복합 분야 70여개 첨단기업 제품을 볼 수 있다. 국내 신재생분야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이 풍력에너지 시스템, 삼성전기가 전자인쇄기술을 소개한다. 또 골프존의 골프시뮬레이션 시스템, 에스피에스의 배터리절전시스템 등도 소개한다.
임문택 글로벌사업팀 전시담당 PM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참가하는 업체 시차 문제보다도 최근의 아이슬란드 화산재로 인한 일정 및 경로 등의 재협의가 가장 힘들었다”며 “행사기간만이라도 화산재 문제가 불거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사이언스파크 모델 수출 기회=대덕특구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형 사이언스 파크 모델의 해외수출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총회 개최이후 높아질 국제사회 인지도를 활용해 대덕특구 내 R&D 성과의 글로벌 사업화와 특구 내 기관의 해외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덕특구 본부 측은 3차에 걸친 논문 접수와 심사, IASP 본부(스페인 말라가)와 협의를 거쳐 18개국 55편을 최종 확정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19편(34%)과 유럽 18편(32%), 북남미 13편(23%) 등으로 세 지역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김선혜 대덕특구본부 PM은 “대륙별 발표논문이 고른 분포를 보인 것은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제로 개최하는 IASP 2010 총회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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