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 진원지를 가다] <2> 제너시스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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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너시스템즈(대표 강용구)는 국내에서 인터넷전화(VoIP)의 핵심인 소프트스위치(SSW)를 처음 개발, 상용화한 기업이다.

 H.323 표준에서 시작해 몇 년전에 이미 SIP 기반 소프트스위치도 개발, 국내 대부분 통신사업자에 공급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H.323 기반을 넘어 SIP 기반으로 바쁘게 넘어가는 과정이다.

 제너시스템즈는 이 단계를 넘어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화 작업을 거의 완료했다. 당장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연구개발에 지난 2년 간 70∼80명의 상시 인력과 100억원을 투자한 결과다.

 제너시스템즈는 이 기술을 ‘제너 소프트웨어 플랫폼(XSP)’이라고 부른다. 스마트폰, 피처폰,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단말은 물론 음성·영상전화, IPTV, 양방향 영상콘텐츠, 웹과 텔레포니 등 모든 단말과 콘텐츠,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융합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기술이다.

 XSP 프로젝트는 단말, 세션제어, 미디어, 서비스 등 4개 계층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다.

 유무선, 음성과 영상, 웹과 텔레포니 등을 통합해 제공해야 하는 환경에서 각 계층에서 모든 단말과 기술을 제너시스템가 제공하는 플랫폼 위에서 개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말 계층은 이미 플랫폼을 완성, 구축사례를 만들었으며 세션제어 계층도 현장 시험을 진행중이다. 서비스 계층은 오는 9월 외부 마케팅이 가능한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디어 계층 개발은 완료했지만, 아직 플랫폼 수요가 없어 완제품 형태로 공급중이다.

 제너시스템즈가 개발한 플랫폼은 DIY(Do it yourself) 가구와 비교할 수 있다. 개인이 의자나 책상, 책장 등 필요한 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공구, 나사못, 다양한 판넬 등이 필요하다. XSP는 멀티미디어 환경하에서 원하는 통신 서비스를 조합해 낼 수 있도록 필요한 공구와 원재료인 셈이다. 플랫폼에 위치한 각종 기술 요소들을 사용자는 조합해 제품을 완성하면 된다.

 이 같은 플랫폼 개발은 완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던 기존 형태의 소프트스위치가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 수용에 한계가 있다는데서 출발했다. 특히 직접 AS가 어려운 해외 수출과 영상 등 멀티미디어 환경과 웹과 텔레포니가 통합되는 새로운 통신환경에 대응하는데 한계에 봉착했다.

 이 때문에 도달한 결론이 제너시스템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 오픈 API를 통해 개발자들이 필요한 솔루션을 완성해가는 것이다.

 이도경 기술전략실장은 “제너시스템즈는 70%의 플랫폼만 제공하고 나머지 30%는 각 국가나 기업들이 자신들에 맞게 개발, 사용하거나 판매하도록 하는 전략”이라며 “소프트웨어로 성공한 글로벌기업들은 소프트웨어를 플랫폼화에 성공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