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신규 표준 `IEEE 802.11n` 도입
통신사업자들의 최신 와이파이 표준 ‘IEEE 802.11n’ 도입 경쟁이 불붙었다.
최대 300Mbps의 속도까지 가능한 최신 제품으로 단순한 숫자 증가가 아닌 한 차원 높은 와이파이 인프라 개선이 예상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업자들이 그 동안 802.11 a/b/g 버전으로 설치됐던 와이파이를 802.11n으로 대체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설 및 교체에 나선다.
1만개 와이파이 구축을 계획한 SK텔레콤이 최신 버전 802.11n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그 동안 802.11 a/b/g 제품을 사용했던 KT와 LG텔레콤도 802.11n으로 신규 구축에 나선다. KT의 경우 기존에 구축했던 제품 중 가장 구형 모델인 802.11b 제품까지 802.11n 제품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먼저 기존에 1만3000 곳의 핫스팟을 보유한 KT는 신규로 구축하기로 한 1만4000곳을 802.11n 표준 제품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또 오는 9월까지는 가장 오래된 모델인 802.11b 제품을 모두 802.11n 제품으로 교체한다.
LG텔레콤도 오는 7월부터 802.11n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 동안 개인 인터넷전화(VoIP) 용으로 보급했던 170만개의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는 모두 802.11a/g 제품이다.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공급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SK텔레콤도 전국에 1만곳의 와이파이 존을 구축을 위한 제품 공급업체를 선정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T스팟을 설치, 시험 운영까지 마쳤다.
이 같은 통신사업자들의 802.11n 제품 도입에 따라 기존 제품에 비해 와이파이의 전송속도는 최대 6배, 접속 반경도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획기적인 와이파이 접속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무선랜 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와이파이 AP 숫자가 늘어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 보다 더 큰 변화는 최신 802.11n 제품의 도입에 있다”며 “실제 핫스팟존이 2배로 늘어난다면 802.11n으로 인해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 변화는 속도와 커버리지를 감안해 12배 이상 개선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이파이의 초기 표준인 802.11b는 2.4㎓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최대 11Mbps의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데 비해 다음 버전인 802.11a(5㎓)와 802.11g(2.4㎓)는 54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반면 802.11n은 2.4㎓와 5㎓ 대역의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면서 최대 300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한다. 서비스 범위도 실내 70m, 실외 250m로 기존의 802.11g의 두 배에 가깝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