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LG 등 한국 대기업들은 태양광 시장에서 빨리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스정룽 선텍파워 회장은 12일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0’에서 “한국의 대기업들이 태양광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LG 등 한국 대기업의 태양광 산업 투자는 퍼스트무버(선도기업)가 아니어서 낮은 인지도가 약점이 될 수 있지만, 반도체 제조 경험이 풍부하고 고유 투자 재원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제조업 분야에서 단가를 낮추는 방법 등을 알고 있기 때문에 태양광 분야에서 빨리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정룽 회장은 “최근 10년간 태양광 발전 단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일부 지역에서 3년 안에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할 것”이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나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발전단가가 킬로와트(㎾h)당 25∼30센트까지 떨어졌고, 5년 정도가 지나면 많은 국가에서 태양광 보조금 지급비율을 낮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전지 제조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향후 3∼5년 사이에 태양광 산업이 정부 지원 없이도 성장할 수 있는 자생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정룽 회장은 “1∼2년 안에 폴리실리콘 기반 태양전지의 생산단가가 와트(W)당 1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므로, 박막형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해 당분간 결정형 태양전지가 시장을 주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선텍파워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2위의 태양광 업체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스정룽 회장은 2001년 선텍파워를 창업해 현재 CEO 겸 회장을 맡고 있다.
용어해설:그리드패리티(grid parity)=자원 고갈로 석유 같은 화석연료 발전단가는 상승하는 반면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생산비용은 낮아져서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지점.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