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SK텔레시스, W 브랜드 띄우기 사활 걸었다

 SK텔레시스가 지난해 발표한 휴대폰 브랜드 ‘W’ 띄우기에 사활을 걸었다. 이를 위해 최신원 회장이 W폰 2탄인 ‘비폰’의 광고모델로 가수 비를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옴니아2 등 스마트폰 열풍으로 W폰 첫 단말기인 ‘SK-700’의 성적이 신통치 않자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로 풀이된다.

 ◇왜 빅 모델 ‘비’ 인가=‘쓸수록 내게 맞춰지는 UI, 아주 개인화된 W’라는 문구로 시작된 W폰의 첫 모델 SK-700의 광고에 대해 SK텔레시스는 초기 역동적인 이미지와 달리 제품 인지도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무명의 광고모델을 기용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사업 초기 부진을 털어내고 마케팅 경쟁력 확대를 위해 한류의 중심에 서 있는 가수 비를 전격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첫 모델 판매가 기대보다 적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두 번째 모델은 젊은층에 많이 알려진 비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젊은층 공략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시스는 가수 비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수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비용을 투입했지만 대형 스타의 광고모델 발탁은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게 업계의 통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피겨 여왕 김연아를 애니콜 모델로 발탁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며 “그동안 휴대폰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최 회장이 한류스타 비를 통한 재기의 기회를 마련하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월 성적표 나쁘지 않다=지난 5개월 동안 W폰 판매량은 7만2000대로 알려졌다. 이는 SK텔레텍이 팬택에 매각되기 전 첫 출시한 모델의 6개월간 판매량 7만9000대와 비슷한 수치다.

 당시 SK텔레텍은 모기업인 SK텔레콤의 든든한 지원사격으로 시장의 입지 강화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SK텔레시스는 SK텔레콤이 KT의 아이폰 출시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 옴니아2·갤럭시A, 팬택 시리우스 등 스마트폰 라인업에 집중하면서 지원이 미미한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5개월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SK텔레시스 관계자는 “이번 광고모델 비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초기 반응도 좋아 비폰의 판매량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시스는 오는 10월께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일반 휴대폰에 와이파이(WiFi)를 탑재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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