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회사 칩 전문 자회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는 역대 처음으로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한편,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에 진출키로 한 포스코ICT와 합작사도 설립하기로 했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지난 1분기 매출 1245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356%씩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LED TV용 백라이트 유닛에 LED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BLU용 매출이 55% 증가한 게 매출 및 수익 확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서울옵토디바이스는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향후 서울반도체의 칩 자체 수급비율 확대에 전기를 마련했다.
서울옵토디바이스는 1분기 매출 289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7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2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됐다. 서울옵토디바이스는 지난해까지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칩 수율 안정화 지연 등으로 줄곧 적자를 기록해 왔다. 지난 1분기 첫 흑자를 달성하면서 모 회사인 서울반도체는 그동안 미국 크리·일본 도요타고세이에 크게 의존해왔던 LED 칩을 자회사로부터 대량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훈 사장은 “현재 TV용 LED를 양산공급 중인 4개 LCD 패널 업체 외에도 추가로 2개 회사로부터 시제품 품질 승인을 받았다”며 “올해 연간 매출의 39%를 TV용 LED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이처럼 TV용 백라이트용 LED 사업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실적전망치를 매출 8200억원, 영업이익 1066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종전 예상액은 7200억원·880억원씩이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최근 LED 사업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는 포스코ICT, 포스코와 LED 조명 합작사를 설립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3사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합작으로 LED 조명 전문 독립법인을 신설키로 했다. 자본금은 총 300억원 규모로 포스코ICT가 63.33%의 지분을 출자해 사업을 주도하고 서울반도체와 포스코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키로 했다. 서울반도체로서는 향후 LED 조명시장 개화에 대비해 확실한 수요처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글로벌 LED 조명 업체에 LED를 공급하는 입장에서 고객사와의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합작사 설립이 유일한 대안이다. 포스코ICT는 LED 조명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LED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합작사는 단기적으로 포스코 제철소를 비롯, 그룹 관계사 빌딩에 LED 조명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지능형빌딩시스템(IBS)’ ‘u에코시티’ ‘스마트그리드’ 등과 같은 사업에 LED 조명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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