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재난뉴스)국민 75%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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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설계 제외 저층건물 위험성 87% 동의

국민 100명 가운데 75명은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처럼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87명은 내진설계 대상에서 빠진 1~2층 저층 건축물이 지진에 위험하다는 데 동의해 강력한 내진보강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방증했다.

소방방재청(청장 박연수)은 28일 22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진대비 국민행동요령 및 지진대책 관련 온라인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정책고객서비스시스템(PCRM)을 활용해 4월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사례와 같은 지진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10명 중 6명꼴인 응답자의 59.04%(1303명)가 ‘그렇다’를 골랐고, 15.59%(344명)는 지진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아주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74.6%(1647명)가 한반도에서 강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데 동의한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강진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은 7.39%(‘그렇지 않다’ 6.98%, ‘전혀 그렇지 않다’ 0.41%)에 그쳤다. 나머지 17.99%는 ‘보통이다’고 답했다.

‘평소 지진발생에 대비한 행동요령 자료를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엔 82.55%(1826명)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지진대비 행동요령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는 응답은 17.06%(374명)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1.59%(1350명)는 행동요령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답했고, ‘잘 알지 못 한다’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각각 18.34%(402명)와 3.01%(66명)로 조사됐다.

‘지진발생 시 행동요령 등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46.8%(1030명)가 ‘없다’고 했지만, 교육을 실시하면 83.05%(1827명)가 받을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물음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34.05%(749명), ‘참여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9.00%(1078명)에 달했다. 14.50%는 ‘보통’이라 답했으며, 지진대비 교육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46%(‘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2.05%, ‘전혀 참여할 의사가 없다’ 0.41%)에 그쳤다.

특히 지진대책과 관련해 내진설계가 안 된 1~2층 저층 건축물 안전성에 대해 묻자 전체 응답자의 87.02%(1917명)가 위험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6.36%(801명)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해 하루 빨리 내진보강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살고 있는 주택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질문에선 47.32%(1041명)가 위험하다고 했는데, ‘약간 위험하다’ ‘매우 위험하다’는 응답이 각각 27.50%(605명) 19.82%(436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안전하다’는 응답자는 17.04%(‘비교적 안전하다’ 14.27%)에 머물러 우리 국민의 지진에 대한 공포심이 상당함을 보여줬다. 나머지 35.64%(784명)은 ‘보통’이란 응답이었다.

소방방재청은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지진에 대한 국민의 생각과 사태발생시 대처능력 학습정도를 가늠해보고, 저층건축물 내진보강 등 정책 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선 지진대비 국민행동요령 교육과 홍보, 특히 반복적인 교육·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밝혔다.

“지진대비 국민행동요령이 일상 속에 스며들도록 프레스키트, 영상물 등을 제작해 배포하는 한편 민방위의 날 훈련,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등을 통해 실제훈련을 강화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학교단위 교육훈련을 정례화 할 방침”이라는 게 소방방재청 설명이다.

소방방재청은 또 지진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진설계기준 강화와 관련해 “지진에 취약한 저층 건축물의 지진보강대책도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관련 법령 등이 조속히 개정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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