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LG전자 실적은 ‘인피니아(3DTV)’와 ‘디오스(냉장고)·트롬(세탁기)’이 부진한 ‘싸이언(휴대폰)’을 구하는 형국으로 요약된다. 2분기는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 특수와 계절적 성수기 도래 및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의 영향으로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 동반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8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국면에서도 TV와 가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주면서 1분기 수익이 견조하게 나타났다”며 “2분기 이후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휴대폰 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되는 올 1분기 총 60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LCD TV는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한 550만대를 판매했다. 2분기 연속 500만대 판매고지를 돌파했다. 이로써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5% 증가한 5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0%에서 3.5%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아시아 및 중남미에서 LG전자 평판TV 수요가 늘었고, PDP TV 공급량 역시 전년대비 36% 늘었다. 가전은 5개 사업본부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8.7%를 실현하면서 캐시카우로 등극했다. HA사업본부 매출은 북미 아시아 지역 판매가 급성장하면서 2조38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207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AC사업본부 역시 흑자전환은 물론 분기 매출액 역시 1조1700억원으로 다시 1조원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3.7%를 나타냈다.
LG전자 휴대폰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였다. 신흥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은 20% 늘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20%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 밑으로 떨어졌다. 고가폰 수요가 많은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감소했고 중국과 CIS·중남미 등의 저가폰 비중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2719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3390만대에 비해 20.1%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0.7%로 국제회계기준(IFRS) 적자를 기록했던 전분기 마이너스 0.1%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에는 크게 못미쳤다.
한편, LG전자 측은 2분기에는 신흥시장 수요 증가로 전체 휴대폰 시장이 전년동기대비 5% 늘어난 2억9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분기 판매량은 1분기 대비 두 자리 수 증가를 목표로 삼았다.
김동석·김원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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