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휴대폰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대표 남용)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와 3% 늘어난 13조6998억원과 529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LG전자 본사와 해외법인만을 연결한 기준으로 볼때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48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늘었다.
TV와 가전이 효자노릇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성수기가 아닌데도 TV와 가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수익이 견조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작년 1분기 1409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올 1분기 1145원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값진 성과”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는 HE사업본부가 매출액 5조1563억원, 영업이익 1820억원을 달성했다. 평판TV 판매량은 600만대를 기록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증가했다. LCD TV는 해외 전 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PDP TV는 대형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MC사업본부의 휴대폰사업에서는 매출액 3조1396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2710만대)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에 비해 20% 줄었지만 지난해보다는 20% 늘었다. 판가 하락과 더불어 프리미엄 비중 하락, 신흥 시장 마케팅 투자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낮아졌다.
가전사업을 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3809억원, 영업이익 207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환율이 하락했지만 북미·아시아 지역 판매가 크게 늘어 원화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8% 늘었다.
에어컨사업을 하는 A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조1723억원, 영업이익은 429억원이었다. 달러 기준 매출로는 지난해 동기보다 16% 늘었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2607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시현했다. 모니터와 차량용 단말기 수요 확대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15% 늘었다. B2B 수요가 늘고 프리미엄 비중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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