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인기가 치솟는 인터넷 친목 다지기(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사이트의 ‘엄격한 이용자 사생활 정보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27일(현지시각) 찰스 슈머를 비롯한 미국 상원의원 4명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이용자 사생활 정보 공개’ 관련 방침이 바뀐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4억여 이용자 개인 정보를 페이스북 내 ‘친구(friends:한국 싸이월드의 1촌)’가 아닌 사람도 볼 수 있게 한 게 문제라는 것. 광고주와 같은 제3자가 페이스북 이용자와 그의 친구들의 개인 정보를 따로 저장·보관할 수 있는 것도 미 상원들이 걱정하는 사생활 침해 대상이다.
찰스 슈머, 마이클 베넷, 마크 베기취, 알 프랑켄 상원의원 4명은 “제3자로 하여금 페이스북 이용자의 공개된 정보뿐만 아니라 그 이용자의 ‘친구’ 목록과 그 친구들의 공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오로지 ‘친구’끼리 볼 수 있었던 페이스북 홈타운, 좋아하는 것(like), 관심사, 다른 친구들 개인 정보 등을 제3자가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에 반대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광고주와 같은 제3자가 이용자 데이터를 24시간 이상 저장할 수 있게 했다. 또 CNN닷컴(.com), 판도라, ESPN 등 인기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용자가 ‘라이크(like)’ 버튼을 클릭할 경우 그의 페이스북 ‘친구’ 정보를 제3자가 공유할 수 있게 사생활 관련 방침을 바꿨다.
상원의원들은 “우리는 한동안 페이스북이 이용자 (사생활 정보 보호) 관련 문제에 빠르고 생산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믿었다”며 “길고 복잡한 ‘옵트 아웃(opt-out)’방식의 동의 절차 대신 정보 공유 ‘사전 동의(옵트 인)’ 체계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엘리엇 쉬라지 페이스북 부사장은 “새 (정보 공유 관련) 기능은 개인화를 강화하고, 친목 활동(social activity)을 증진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말해 특별한 사생활 관련 방침 변경의지가 없음을 내보였다.
찰스 슈머 의원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도 서한을 보내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트위터와 같은 SNS 사이트의 이용자 사생활 정보 이용·배포 기준(가이드라인)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클라우디아 보넨 패럴 FTC 대변인은 이에 “소셜네트워크 등이 데이터를 수집·이용·공유할 때 적용할 틀(프레임워크)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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