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녹색시장 제패에 나섰다.
28일 KOTRA가 발간한 ‘그린리포트’는 중국 태양전지와 풍력·친환경 자동차 기업들의 활약이 눈부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표적 풍력 기업인 골드윈드는 지난해 미국 미네소타주 풍력 농장 지분 70%를 확보하면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세계 10대 풍력기업인 이 업체는 2013년까지 세계 5대 풍력 메이커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선텍도 지난해 설립 8년 만에 세계 2위로 뛰어오르며 놀라운 성장세를 과시했다. 이 업체 역시 미국 애리조나주에 제조 공장을 설립하면서 미국 태양광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녹색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기술 경쟁력도 갖췄다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다.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면서 기술력을 다지고 있다.
골드윈드는 최근 독일 풍력기업 베네시스를 인수해 자체 기술력과 지식재산권을 확보했으며, 현재 3㎿·5㎿ 대용량 터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선텍도 저렴한 원자재를 사용하면서 전환효율을 높인 플루토(Pluto) 기술로 저비용 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중국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더욱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출 비중이 98%에 이르는 태양전지 산업 구조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지난해부터 태양광 내수시장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2020년까지 태양광발전량을 2007년 제시했던 1.8기가와트(GW)보다 10배나 많은 20기가와트로 상향 조정했으며, 올해부터는 태양광에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또 중국에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때 자국산 제품을 70% 이상 사용하도록 한 정책을 폐지해 외국 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을 꾀하고 있다. 이밖에 친환경 차량 구입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선희 KOTRA 통상조사처장은 “중국 녹색산업의 빠른 성장은 한국 기업에겐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동반 진출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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