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적으로 3DTV 기술 표준화 작업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기술의 일부는 이미 표준화가 완성되거나 진행 중이지만 상대적으로 기술력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분야다. 특히 2010년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지상파 3DTV 실험방송은 단순한 실험방송으로서 갖는 의미보다는 관련 기술력 확보와 표준화 작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의 측면에서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연구개발(R&D) 과제와 병행하며 실험방송의 문제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3DTV 방송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표준화 작업에서는 반드시 고려돼야 할 부분이 있다. 국내 표준과 해외 표준이 연동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표준화가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유럽 등 시장에서 어떤 방식을 채택하는지에 따라 국내 산업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전문가들은 지난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미국의 지상파 표준화기구인 ATSC와 미팅을 했고 향후 긴밀한 교류를 통해 표준안 마련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물론 아직 미국에서는 3D 표준화 이슈가 부각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3D 산업은 2D 영상물이 필요한 분야는 대부분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3D가 2D를 모두 대체하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바타 영화도 감독의 말을 인용하면 3D가 추가됨으로써 몰입감을 얻을 수 있지만 3D만을 위해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극장에서도 2D 아바타와 3D 아바타가 동시에 상영됐으며 선택은 관람객의 몫이다.
방송 서비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안경이 필요한 불완전한 형태의 스테레오스코픽 3D(S3D) 서비스는 24시간 방송개념으로 부적절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 되면 가능해지는 프리미엄 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당분간은 2D와 3D가 공존해 가며 더 적절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선택적으로 적용되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3D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모든 방송 프로그램을 3D로 제작할 필요는 없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상물이 가지는 정보 전달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형태가 되면 그것이 가장 최적이라는 생각이다. 요즘 3D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하고 있다. 2D인지 3D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현시점에서 우리가 기술 경쟁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찾아서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다.
유지상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 차세대 방송 표준 포럼 실감방송분과 의장(광운대 전자공학과 교수) jsyoo@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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