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무선충전 기술의 국제 표준이 제정됨에 따라 스마트폰과 각종 IT기기를 위한 무선충전기시장에 물꼬가 트였다.
삼성전자·LG전자와 노키아 등이 주도하는 무선전력위원회(WPC:Wireless Power Consortium)는 최근 전 세계 40개 회원사를 상대로 무선충전기의 인터페이스 표준규격1.0 버전을 발표했다. WPC표준을 따르는 모바일기기와 무선충전기는 상호 호환성을 보장하는 ‘치(Qi)’마크를 붙일 수 있다. 치는 ‘기(氣)’의 중국식 발음에서 따왔다.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그동안 국제표준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선충전 기술의 전면 도입을 주저해왔다. 국내서 개발된 무선충전기의 시판예정가는 개당 10만원 내외로 아직은 부담스런 수준이다. 무선충전기 보급 과정에서 충전방식이 제조사마다 제각각이면 소비자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무선충전기 제조사들은 WPC 표준 발표로 호환성에 대한 우려가 해결됨에 따라 WPC1.0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한림포스텍(대표 정춘길)은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WPC1.0 호환 무선충전기를 오는 8월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국내 휴대폰 업체에 대한 무선충전기 납품이 4분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우선 아이폰 액세서리 시장을 겨냥한 무선충전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한종민 상무는 “무선충전기 제조에 필요한 주문형반도체(ASIC)까지 개발해둔 상황”이라며 “애플의 호환성 테스트를 통과하면 곧바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이즈파워(대표 박기호)도 아이폰 액세서리 시장을 겨냥한 무선충전장치를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WPC 표준규격이 발표됨에 따라 휴대폰 보호케이스를 이용한 무선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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