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Innovation Leader - 한국도로공사 장정식 정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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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없이는 고속도로의 혁신도 없습니다. 고속도로 건설에서부터 유지관리, 통행요금 정산, 교통 업무 모두가 IT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을 맞이한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장정식 한국도로공사 정보처장은 IT가 바로 고속도로 발전의 숨은 공로자라고 강조했다. 통행 요금을 자동 결제하고 정산하는 시스템에서 도로교통 편익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도로 관련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IT를 제대로 접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한국도로공사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게 된 장 처장은 올해 크게 4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2010년 말 전국호환교통카드 출범에 따라 요금정산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현금·선불·후불전자카드 등 다양한 통행요금 지불수단에 대한 정산을 통합하는 등 통합영업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둘째 교통센터의 인프라 및 운영체계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디지털 CCTV 도입, 교통관리 사각지대 해소 등 지능형 교통체계 선진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셋째 국제회계기준(IFRS) 의무 적용에 맞춰 차세대 재무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마지막으로 도로·IT·자동차의 기술이 융합된 신개념 고속도로인 ‘스마트하이웨이’ 연구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 마련과 IT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고민도 하고 있다.



◇하이패스 등 영업정보시스템 개선에 집중=한국도로공사는 경영, 영업·교통, 건설·유지관리, 고객 등 크게 4개 분야에 총 50여개 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제일 중요한 정보시스템은 영업정보시스템과 교통정보시스템이다. 이들 시스템을 지원하는 인프라 시설만 해도 고속도로 전 구간에 걸쳐 있는 광통신망 3266km를 비롯해 하이패스설비 748차로, 차량검지시스템(VDS) 3499대, CCTV 2827대 등이 있다.

특히 영업정보시스템은 한국도로공사의 주 수입원인 통행료의 수납과 관리를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초기에는 종이 형태의 수작업 방식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무선통신 기반의 하이패스시스템으로 발전했다. 특히 하이패스의 경우 한국도로공사가 녹색성장과 교통문화 선진화에 앞장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무정차 요금결제시스템인 하이패스 서비스를 개통한 이후 이용률을 높이는 데 온 힘을 쏟아왔다. 전국개통 이후 꾸준히 이용률이 증가해 올해 3월기준 전체 고속도로 이용자 중 44%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처장은 “하이패스 이용으로 고속도로 진출입시간이 이전보다 50%까지 줄어들었고, 연간 2만4000톤의 배기가스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며 “오는 2012년까지 사회 경제적 편익이 총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지난해부터 신용카드사와 연계한 후불방식의 영업시스템도 운영중이다. 이는 고속도로 통행요금을 신용카드 결제로 지불하는 것으로 시행 4개월 만에 후불하이패스카드가 100만매 이상 발급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고속도로 전 노선과 9개의 유료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11개 신용카드사와 연계해 현재까지 450만매의 후불카드를 발급하는 등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의 대중교통수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호환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통합영업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와 함께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IFRS 대응에 맞춰 재무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관련 패키지 시스템을 사용하기보다 자체 개발로 기존 재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한국도로공사는 건설·유지관리 분야에도 I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건설·유지관리 업무포털인 하이파이브(Hi-Five)가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이는 본사와 건설사업단, 공사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계한 건설 포털과 설계정보포털, 설계도서 표준화, 유지관리 분야의 지식관리포털 등 총 5개 정보시스템을 통합한 것이다. 하이맨(Hi-MAN)은 전자지도를 기반으로 도로관리와 재난관리, 유지관리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주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항공사진과 위성사진 등 3차원(3D) 공간 정보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의 사업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한국도로공사의 전체 IT예산은 2000억원 정도다. 이 중 1600억원을 교통 및 영업인프라 시설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 모바일 업무환경 검토=현재 한국도로공사의 메인 시스템은 성남시에 위치한 본사에 있으며, 백업센터는 화성시에 위치한 도로교통연구원에 있다. 한국도로공사측은 도로교통연구원의 백업 센터를 확대하여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예비 설계 작업을 실시했고, 올해 실시설계를 계획하고 있다.

장 처장은 “차세대 그린 데이터센터 개념을 적용해 저전력 고효율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신규로 확장 구축할 센터는 약 5000㎡ 규모로 신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처장은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과 함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직원들이 주로 고속도로 현장에서 이뤄지는 업무들이 많은 만큼 이동하면서도 쉽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이동 중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실시간 도로상황정보 수집과 스마트폰을 통한 이동중 교통정보 제공을 위해 고속주행 상황에서 WiFi 방식으로 인터넷 이용과 동영상 송수신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여 왔으며, 이를 WiFi, DSRC, Wave 방식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복합안테나 형태로 개발하여 고속도로 이동사무실 hi-Moffice 구축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교통정보 제공 서비스, RFID를 이용한 건설현장관리, USN 기술을 이용한 노면 결빙, 사고 감지 등 IT 기술을 활용해 고속도로를 지능화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장 처장은 “IT 설비 투자 장기계획 수립에 있어서 현재 가장 고민스러운 점이 고속도로 현장에 설치된 IT설비가 장기간에 걸쳐 단계별로 구축돼 왔기 때문에 노후화된 설비 장치와 신기술 장치가 혼용돼 있고 이 때문에 단위사업에 대한 명확한 투자 효과를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장 처장은 한국도로공사의 내부 IT 조직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한국도로공사는 외부 업체를 통해 IT 전반에 대한 비용규모 대비 보유역량을 진단했다. 그 결과 △비용 중심 △품질 우선 △수익창출 기여 △비즈니스 선도 등 4단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 품질 우선 단계에서 수익창출 기여 단계로 이동하는 높은 수준의 IT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장 처장은 “앞으로 도로기술과 IT를 융합한 패키지 개발을 통해 부가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또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조직을 재배치하거나 비핵심 분야는 아웃소싱하는 등의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프로필>장정식 정보처장은.

1980년 동아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공기업 정책 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당진, 인천 등의 지사장을 역임했고 기획예산, 국제금융, 사업개발, 교통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2009년 11월 정보처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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