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녹색기술 예산 3배 이상 늘려야

 사진:이준현 에너지기술평가원장이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0 에너지 R&BD 리더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50년까지 기온 상승을 섭씨 2도로 묶어 두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의 녹색에너지기술 분야 예산이 적어도 3배 이상 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나카 노부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1일 ‘2010 에너지 R&BD 리더스 포럼’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이 동원돼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IEA 추산치에 따른 것으로 회원국들이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자동차·원자력발전·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 등 녹색기술 분야 예산을 3∼6배는 늘려야 하며, 탄소 가격도 2030년에 110달러 선을 유지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2030년까지 필요한 비용도 총 10조5000억원에 이른다.

 다나카 총장은 “IEA에서 장기적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450ppm으로 유지하고 기온 상승을 섭씨 2도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분석한 결과, 모든 녹색기술이 광범위하게 보급돼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녹색성장과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는 물론이고 행동계획도 이미 마련됐으며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기술평가원이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나카 총장은 특히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동시에 추진, 저탄소와 녹색성장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친환경 녹색기술에 투자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한다면 녹색기술 혁명에 있어 한국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나카 총장은 “2030년까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 여전히 높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정부의 지속가능한 정책과 산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소비자의 저탄소 행동방식 등이 마련되고 다양한 녹색기술이 투자·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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