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퓨터 제조사인 휴렛패커드(HP)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IT 시장에서 무차별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는 기업용 네트워킹 장비 분야의 강자로 군림해 온 대기업이지만 최근 시스코의 주요 라이벌인 쓰리콤(3COM)을 HP가 2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20일 실리콘밸리 머큐리뉴스닷컴에 따르면 HP는 쓰리콤 인수 작업을 완료하면서 지난 19일 시스코를 상대로 ‘선전 포고문’을 내놓았다. HP 데이비드 도나텔리 부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의 시스코의 우월한 지위에 HP가 도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도나텔리는 “지난 수년간 IT 기업들은 네트워킹 시장에서 오직 한가지 관점만으로 살아야 했지만 HP가 혁신 기술을 제공하고 기업들의 비용을 크게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코도 같은 날 별도의 웹캐스트 발표를 통해 HP가 진출해 있는 ‘비디오 화상회의’ 분야에서 시스코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과거 IT 시장에서 HP는 컴퓨터와 서버 분야의 선두 업체로, 시스코는 네트워킹 장비 분야 등의 강자로서 서로가 공존을 모색하는 관계를 지속해 왔지만 최근 몇달간 양사가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대결 양상이 가시화됐다.
비디오 화상회의 시장에서 시스코는 노르웨이의 전문회사인 ‘탠드버그’를 인수, HP와 대결하고 있고 HP는 쓰리콤을 합병하면서 시스코의 네트워킹 장비 분야에 뛰어들었다. 시스코는 또한 HP의 전공영역인 컴퓨터 서버 자체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컴퓨터 관련 시장에서 양사가 무한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IT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마크 파비는 “HP의 쓰리콤 인수는 네트워크 시장이 더이상 시스코의 영역이 될 수 없을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주요 고객들은 보다 넓은 선택권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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