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이 해외수출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올해 초 ‘1000만대 수출 시대’를 열기 위해 수출물량을 대폭 늘려 잡았으나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자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20일 팬택계열 고위 관계자는 “올해 초 내부적으로 1200만대까지 수출목표를 늘려 잡았지만 이달 들어 방향을 틀었다”며 “세계 휴대폰 시황이 썩 좋지 않은 만큼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 향상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팬택은 기업개선작업 이후 9분기 연속 영업흑자에 글로벌 통신사업자인 미국 AT&T, 일본 KDDI 등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의 긍정적 신호에도 속도조절이라는 카드를 내민 것은 팬택이 처한 글로벌 시장환경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공격경영을 선언했지만 팬택은 아직 여기에 대응할 만한 제품의 라인업이 부족하다. 특히 올해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력에 있어서도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팬택 관계자는 “올해 해외수출 물량이 1000만대를 조금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 700만대보다는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팬택계열은 미국과 일본, 멕시코에 해외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판매물량으로 보면 미국이 70∼8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15%, 나머지는 멕시코에서 판대되고 있다. 팬택은 올해 수익성 확대를 위해 미국 AT&T, 일본 KDDI와 거래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멕시코는 일반 보급형 2G모델로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상반기 내에 유럽·동남아 등 새로운 지역에도 추가로 진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해외 중소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팬택의 기술과 품질에 주목하고 있다”며 “상반기 내에 미국·일본·멕시코 3개 거점 이외에 새로운 판매거점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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